삶의 질을 평가하는 각종 지표에서 최상의 수준인 북유럽국의 십대들이 남유럽 또래들에 비해 정치에 대한 관심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북유럽 청소년들의 정치무관심은 기존의 민주정치가 잘 운영되고 있어 자신들이정치에 기여할 바가 없다는 생각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스웨덴의 고텐베리대학 청년프로그램 책임자인 에릭 암나는 2년간 유럽 28개국에서 14-15세 청소년 7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정치 참여에 대한 이들의 태도가 크게 차이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장차 정치인이 되겠다는 응답이 키프로스에서 45%,포르투갈 40%,그리스 32%로 나타난 반면 덴마크와 핀란드에서는 15%,스웨덴과 노르웨이에서는 21%에 그쳤다.

정치적 시위에 참여하겠다는 비율도 키프로스가 89%로 가장 높은 반면 노르웨이와 스웨덴은 50%로 최저 수준이었다.

투표에서도 키프로스에서는 유권자가 되면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95%에 달한 반면 덴마크는 91%,핀란드와 노르웨이는 87%,스웨덴은 75%로 떨어졌다.

암나는 "남유럽인들이 그들 자신의 정치적 행동을 통해 변화를 야기시킬 수 있다는 믿음이 강하다"고 말했다.

노르웨이의 환경운동 단체인 '자연과 청년'의 안데르스 라르센 부회장은 "1980년대에는 참여가 보편적이었으나 1990년대에 들어 줄어들었다"고 말하고 "사람들이 단체들을 지나치게 관료적이라고 느껴 다른 길을 찾고있다"고 지적했다.

라르센은 이같은 추세에 변화가 일고 있어 미래를 낙관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연과 청년의 회원 수가 1994년 1만명에서 지금은 절반인 5천명으로 줄었지만 지난 3년간만 보면 매년 회원이 20-30%씩 늘고있다고 밝혔다.

(스톡홀름 AFP=연합뉴스) maroon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