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잖고 재미있게." 이는 오는 26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압축할 수 있는 캐치 프레이즈라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을 심하게 인신공격하는 사태는 벌어지지 않을 것 같다.

21일 LA 타임스에 따르면 민주당 관계자들은 당초 이번 전당대회를 유머가 넘치는 행사로 계획했었으나 지난 8일 존 케리 상원의원의 뉴욕 모금 행사때 영화 배우우피 골드버그가 부시 대통령을 상대로 성적인 농담을 해 물의를 빚자 이번에는 부시 대통령을 너무 비판해 역풍을 입지 않도록 신경쓰고 있다.

민주당은 그대신 지루한 연설로 지지자들이 졸거나 따분해하지 않도록 간간이밴드 공연도 하고 풍선도 띄우면서 열기를 북돋운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연사들과 연예인들, 재미있는 영화 필름 등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996년 전당대회 당시에는 흥겨운 마카레나 댄스를 선보였었다.

또 위성 생중계를 할 방송 요원들을 위해 연단 후방에 90×18 피트 크기의 대형스크린도 설치할 예정이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케리 의원의 부인인 테레사 하인즈 여사외에 참석이 확정된 연예 스타로는 윌리 넬슨, 캐롤 킹, 위클레프 진 등이며 그밖에 누구를 등장시킬지는 숙고중이다.

이번 대회를 총 주관하는 에미 수상자인 TV 프로듀서 돈 미셔는 지난 1996년 애틀랜타 하계 올림픽 게임때 무하마드 알리를 등장시켜 성화를 점화, 많은 관중들로부터 열렬한 박수를 받은 적이 있는데 이번에도 그와 유사한 감동의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고민중이다.

민주당은 이번에 지난 2002년 전당대회때의 6백만 달러 보다 많은 9백10만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n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