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리그에 재활 등판중인 박찬호(31.텍사스 레인저스)가 한국인 타자와의 투.타 대결에서 판정패하며 패전 멍에를 썼다.

박찬호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마이너리그 더블A 프리스코 러프라이더스 소속으로 샌안토니오 미션스(시애틀 매리너스 산하)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6이닝 동안 1홈런 등 9안타, 1볼넷, 3탈삼진으로 5실점하고 팀이 4-6으로 져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 14일 더블A 등판에서도 코칭스태프가 지켜보는 가운데 5⅓이닝 동안 6실점했던 박찬호는 이날도 부진을 떨치지 못해 빅리그 복귀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이날 관심을 모았던 박찬호와 추신수의 한국인선수 투.타대결에서는 추신수가 3타석에서 안타를 뽑진 못했으나 볼넷 1개와 도루 1개, 희생타로 1타점, 1득점을 올려 판정승을 거뒀다.

박찬호는 1회말 2번 타자 브라운에게 솔로 홈런을 얻어맞으며 출발이 좋지 않았고 2, 3회를 무실점으로 막으며 투구 컨디션을 되찾는 듯 했지만 4회 들어 흔들렸다.

4회 선두타자로 나선 추신수가 볼넷을 골라 나간 뒤 2루를 훔쳐 무사 2루에 몰린 박찬호는 린드시에게 적시 3루타를 맞고 추신수가 홈을 밟으면서 1실점했고 모스와 올리베로스에게 적시타를 맞고 2점을 더 내줬다.

추신수는 5회 1사 3루에서도 희생플라이를 쳐내 1타점을 올려 이날 경기가 빅리그 복귀 여부를 판가름하는 시험 무대였던 박찬호를 또 한번 울렸다.

박찬호는 6회 마지막 이닝에서 4명의 타자를 무실점으로 막고 4-5로 뒤진 7회마운드를 넘겼고 팀 타선은 박찬호의 멍에를 벗겨주지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