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임러 크라이슬러 경영진은 5억 유로(6억2천만 달러) 규모의 비용절감 계획과 관련해 노조측이 양보할 경우 자신들의 임금도 삭감할 태세가돼 있다고 대변인이 18일 밝혔다.

다임러 크라이슬러 노동조합측은 최근 사측의 근로시간 연장 요구에 대한 항의차원에서 파업을 단행, 일부 메르세데스 벤츠 공장의 생산이 중단됐으며 이번 주들어 파업확대를 예고하고 있다.

토머스 프뢸리히 다임러 대변인은 "노사간 합의를 전제로 경영진도 (비용절감에)기여할 용의가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앞서 위르겐 슈렘프 회장 등 다임러 경영진이 노사 합의를 전제로자신들의 임금 10%를 삭감할 용의가 있다는 일간 빌트의 보도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슈렘프 회장은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노사간 합의가 조만간 가능할 것으로 믿는다면서 "조만간 해법을 찾을 것으로 확신하며 건설적인 방향으로 협상이 진행되고있다"고 말했다.

사측은 슈투트가르트 인근 진델핑엔 공장의 노동비용이 독일내 다른 공장인 브레멘보다 높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따라 사측은 진델핑엔 공장에서 연간 5억 유로의경비절감을 이끌어내지 못할 경우 메르세데스 벤츠 공장을 브레멘이나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옮기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사측은 진델핑엔 공장에서 지난 73년 파업 당시 따낸 노사 합의에 따른 5분 유급 휴식시간과 저녁및 밤시간대 교대근무때 적용되는 연장금무수당을 삭감하길 원하고 있다.

하지만 노조측은 경영진의 임금삭감 용의에 대해 "경영진이 단지 1년간 임금을올리지 않기로 한다면 우스꽝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며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게하르트 슈뢰더 총리의 집권 사민당 지도자들도 독일기업들이 노동자들만 쥐어짜려 한다면서 경영진을 비판하고 있다.

프란츠 뮌터페링 사회민주당 당수는 일간 베를리너 차이퉁과의 인터뷰에서 "일부 기업들이 노동자들에게 재갈을 물리려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다임러에서 진행중인 비용절감 논란은 주당 노동시간을 추가 임금 인상 없이 35시간에서 40시간으로 늘리려는 독일산업계 전반에 걸친 압박의 일환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베를린 AP=연합뉴스) sang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