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년여간 서울지역 아파트 한 채의 월평균 상승액이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지난 99년 말부터 올 6월까지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을 분석한 결과 평균 매매값이 99년 말 1억8천9백30만원에서 올 6월 3억5천2백49만원으로 1억6천3백19만원이나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4년6개월간 아파트값이 매일 9만9천3백84원,매달 3백2만2천원 오른 셈이다.

이는 올 1·4분기 2인 이상 도시근로자 가구의 월 평균 소득인 3백12만9천원보다는 약간 적지만 작년 4분기 소득인 3백만6천원보다는 높은 수치로 2000년 이후 서울에 아파트 한 채를 보유한 사람은 매월 도시근로자 월 평균 소득 만큼을 챙긴 것으로 분석됐다.

월 평균 상승 금액을 평형별로 보면 △25평형은 1백78만9천5백74원 △32평형은 2백94만4천18원 △44평형은 3백27만원 등으로 평형대가 클수록 매매가 상승액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가와 마찬가지로 전세가도 지난 4년여간 급등세를 보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는 99년 말 9천5백23만원에서 올 6월 1억5천6백12만원으로 이 기간 매월 1백12만7천5백55원,매일 3만7천81원씩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평형대별로는 25평형이 70만8천4백44원,32평형 1백5만4천8백33원,44평형 1백54만1천2백96원씩 매월 상승해 2년 동안 32평형의 전세 계약을 유지하려면 매월 1백만원 이상을 저축해야 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