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북핵 6자회담 결과 "북핵 해법이 마련될 공산이 매우 커졌다"며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가 15일 말했다.

그는 이날 미 상원 청문회에서 "이달이나 내달중은 아니더라도 궁극적으로 북한핵무기 해체.폐기를 위한 공식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느끼느냐"는 리처드 루가 위원장의 질문에 이같이 밝히고 "그러나 아직 북한이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는지는 분명치 않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북핵 6자회담 미측 대표인 켈리 차관보는 "6자회담 참가국 사이에선 한반도의 비핵화 목표에 대한 만장일치의 합의가 이뤄졌으며, 이 회담의 최종 결과에대해 낙관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현 시점에서 북한이 자신들의 핵무기를 포기하고무역.원조.경제발전 등을 통해 진정한 평화와 번영을 얻기로 전략상 계산을 마쳤는지는 알 수 없다"고 거듭 북한의 진의에 대한 판단은 유보했다.

켈리 차관보는 "북한의 핵위협 해결을 위해선 외교가 최선의 방식이며, 6자회담이 가장 적절한 접근법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의 목표는 고농축 우라늄을 포함해모든 핵 프로그램의 완전하고 최종적인 해결에 있으며, (94년과 같은) 부분적인 해결은 용인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그는 제3차 6자회담에서 북한이 내놓은 동결-보상안에 대해 "우리는 북한측 안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으나, 핵심적인 요소 다수에서 구체성이 결여됐고 모호한 것으로 잠정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북한측 안엔 긍정적인 요소들과 일부 구체적인 입장들도 있다"며특히 "북한측은 `동결'이 그 자체로 끝이 아니라 핵 폐기로 가는 첫 단계라고 말하고 있고, 동결 대상에 포함시킨 것은 해체 대상에도 포함된다는 것도 확약했다"고설명했다.

켈리 차관보는 또 "북한은 (영변의) 5MW 원자로를 핵무기 시설이라고 분명히 밝히고, 민간용 핵프로그램을 유지하기를 원한다고 말하면서도 핵프로그램 대부분이무기관련이라고 인정했다"며 이같은 북한의 시인 자세도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했다.

그는 "북한 대표단과 리비아 사례도 논의했으며, 북한측이 그 의미를 이해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하고 "다만 북한이 미국과 관계를 전면적으로 바꾸기 위해선 핵야망 포기외에 인권문제, 테러지원 문제, 미사일및 미사일 기술의 확산 문제, 재래식군사력 배치 조정 문제 등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켈리 차관보는 이와 함께 "북한의 핵포기 선언시 풍력으로부터 천연가스에 이르기까기 북한에 제공할 각종 비핵 에너지 종류와 구체적인 검증 체제 등을 6자회담실무그룹회의에서 논의해오고 있다"고 말하고 "검증과 관련, 북한은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배제하고 6자회담 참가국들로만 검증단을 구성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IAEA를 배제하고는 검증이 어렵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핵물질 등을 제3국 등에 이전할 경우 대응에 대한 질문에 켈리 차관보는"북한이 그 문제의 심각성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우리가 정확히 어떻게 대응할지는 두고 봐야 하겠지만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윤동영특파원 y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