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14일(한국시각) 개막하는 제28회 아테네 올림픽이 눈 앞에 다가온 가운데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책임진 방송사들은 저마다 올림픽 중계방송의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올림픽에 앞서 디지털TV 방식이 미국식으로 확정된 탓에 디지털TV로 시청하려는 시청자의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아테네 올림픽의 중계권을 공동구매한 방송3사는 아테네 현지에 100명 내외의제작 및 방송 인력을 파견해 생생한 감동의 현장을 하나도 빠짐없이 시청자들에게전달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KBS는 이번 올림픽에서 국내 방송사상 처음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직접구성, 관장하는 주관방송사(아테네 올림픽 방송.AOB)의 일원으로 참여, 양궁과 태권도의 국제신호 제작을 전담하게 된다.
국제신호(International Signal)란 방송사가제작해 전세계로 보내는 공통된 음향.영상을 가리킨다.

AOB에서는 영국 BBC, 일본 NHK, 중국 CCTV 등 세계적인 방송사 23개사가 종목별국제신호제작을 담당하는데 KBS가 이 컨소시엄에 참여하게 됨으로써 국내 방송의 위상을 높일 수 있게 됐다.

KBS는 1TV를 올림픽 중계방송의 주채널로 운영하고 특히 메달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중점 편성할 계획이다.
1TV는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와 밤 12시부터다음날 오전 6시까지를 기본 편성시간대로 잡았다.

구기종목을 중심으로 편성할 2TV는 오전 8-9시에 주요 경기 하이라이트를 방송하고 오전 1-5시를 기본편성 시간으로 정했다.
또한 평일 오후 1-5시에는 HDTV 중계방송을 내보낼 계획이다.

한편 KBS는 스타 플레이어 출신의 해설자를 대거 기용했다.
축구 이용수, 농구박찬숙, 배드민턴 박주봉, 레슬링 유인탁, 양궁 김경욱, 체조 여홍철 등 화려한 현역 시절을 보낸 총 24명의 해설자를 아테네로 파견해 깊이 있는 해설을 시도한다.

레슬링의 유인탁 해설위원은 "현장의 분위기는 자다가 일어나서 봐도 돌아가는윤곽을 알 수 있을 정도"라면서 "경기를 지켜보는 시청자들께서 궁금증이 하나도 없을만큼 확실한 해설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찬숙 위원도 "현역 시절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 여자농구가 은메달을땄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면서 "살아있는 그 느낌 그대로를 해설로 전달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현지의 메인 MC인 신영일 이지연 등 13명의 아나운서가 아테네에서 진행을 맡으며 김현욱 지승현 등 국내 스튜디오 아나운서들도 대거 기용된다.

한편 개막식 직전에는 서울-아테네국제방송센터(IBC)-개회식현장을 3원 생방송한 뒤 남북한 동시입장 과정도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MBC는 '아테네의 감동 MBC와 함께'를 슬로건으로 지난 14일 아테네 현지에서 중계를 맡을 올림픽 방송단의 발대식을 가졌다.

MBC는 대회기간 매일 9시간 이상 주요 경기의 중계방송을 할 계획으로 매일 낮12시15분부터 오후 4시까지, 밤 12시10분부터 새벽 6시까지를 기본 편성시간으로 정했다.

아테네 IBC에서는 박경추 박혜진 아나운서가 메인 MC로 중계를 주도한다.

MBC도 종목별로 베테랑 해설자와 캐스터를 기용한다.
양궁 김수녕, 배드민턴 방수현, 축구 김주성, 배구 이상열 등 스타 플레이어 출신의 해설자를 기용했으며 체조경기 캐스터는 강영은 아나운서가 맡았다.
'뉴스데스크'의 김주하 앵커가 현지에서 생방송으로 '블록뉴스'와 스포츠뉴스 등을 통해 소식을 전달한다.

또한 지난 14일 특집 다큐멘터리 '그리스의 쿠베르탱'을 시작으로 오는 21일부터 8월13일까지 매일 오후 2시55분에 영국의 특집 시리즈물 18편을 방영하며 8월 9일과 10일에는 '심야 스페셜' 시간에 올림픽 특집도 마련한다.

IBC에 버추얼 스튜디오를 운영, 자체 개발한 메달집계와 경기일정 화면을 제공하며 대학생 VJ가 경기장 밖에서 찍은 화젯거리도 중계방송에 활용된다.

SBS는 캐스터, 해설자, 중계PD, 취재기자, 기술진등 총95명을 현지에 파견한다.

SBS는 개.폐회식 진행자로 송재익 이혜승 캐스터를, 현지 메인 앵커로 정성근이혜승 캐스터를 선정했다.
국내에서는 박상도 최영아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하이라이트 방송을 올림픽 기간에 고정 편성한다.

'생방송 모닝와이드' 3부의 일부를 현지에서 김지연 아나운서가 진행하며 인기MC 임성훈씨가 SBS 야외 오픈 스튜디오의 진행자로 나서 아테네 현지의 소식을 전달할 계획이다.

SBS는 축구의 신문선씨를 비롯해 최윤희(수영), 장재근(육상), 심권호(레슬링),정현숙(탁구), 장윤창(배구), 서향순(양궁), 정은순(여자농구) 등 화려한 선수 경력의 해설자 17명을 현지로 파견하며 송재익 유협 손범규 등 7명의 캐스터도 기용한다.

SBS는 "선수들이 최선을 다한 훈련과정도 소개하며 선수와 가족 등의 감동적인사연도 전하고, 연예인들이 참여하는 재미있는 중계방송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스카이라이프는 올림픽 개.폐막식과 육상 유도 수영 축구 등 13개 종목의경기를 하루 20시간씩 HD(고화질)TV로 방송한다.

HD 전용채널인 스카이HD(채널 300번)는 기존 지상파와 스포츠 채널들이 한국 경기 위주로 편성한 것에서 한발짝 나아가 국제적 수준의 경기 전체를 HD로 중계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자체 채널인 스카이라이프 100을 통해 SD(표준화질)급으로도동시방송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