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을 혹독하게 비판하는 내용의 마이클 무어 감독의 다큐영화 `화씨 9/11'의 미국 내 상영으로 영화가 정치에도 본격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대선후보인 존 케리 상원의원을 대중에게 알리기 위한 다큐영화가 제작되고 있다고 BBC 인터넷판이 14일 보도했다.

BBC는 이날 무어 감독의 `화씨 9/11'에 고무받아 케리 상원의원의 오랜 친구이자 다큐제작자인 조지 버틀러 등 2명이 케리 의원의 일대기를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이번 다큐영화를 통해 케리 의원의 잘 알려지지 않은 여러 면면을 대중에게 알려주고 11월 대선을 앞둔 케리 의원에 대한 인기를 제고시키는 것을 목표로하고 있다.

130만달러가 투입돼 제작중인 이 영화는 상영시간이 90분으로 오는 9월 미국 내극장에 배포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아직 영화 제목이나 배급사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미국 대선이 부시와 케리간의 치열한 접전이 될 수록 영화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디트로이트뉴스 전 컬럼니스트인 베티 디레이머스는 미국에서는 현재 부시대통령을 싫어하는 사람들 사이에 `화씨 9/11'을 보러 가는 것이 마치 교회에 가는것처럼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기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