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 6월 소매판매 규모가 증시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큰 1.2%의 감소율을 나타내면서 미국에서도 소비 위축과 그로 인한 경제 성장 둔화 현상이 나타날지, 아니면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인지를 놓고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엇갈려 나오고 있다.

현대증권은 1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의 지난달 소비 부진이 고용 증가세의둔화와 맞물려 나왔다는 점과 최근의 고유가를 감안할 때 전반적인 소비 부진이 가시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정보기술(IT) 등 첨단산업 경기 확장 속도가 둔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내구재 부문의 재고 증가가 뚜렷해질 경우 고용수요 감소와 점진적 경제성장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현대증권은 분석했다.

반면 우리증권은 미국의 소비나 산업생산, 고용 등 분야 지표의 상승 탄력이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고용 회복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급격한 소비위축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우리증권은 IT 경기의 상승 탄력이 약화됐지만 아직 양호한 상태고 물가 인상추세가 꾸준하게 이어질 가능성이 낮다며 하반기에도 미국이 견조한 경제 성장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원증권도 유가를 비롯한 여러 여건이 좋지 않아 미국의 7월 소비도 부진할 전망이지만 고용 관련 경제지표가 꾸준히 회복되면서 소비의 급락 현상을 막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미국의 분석가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우존스는 경제정보제공업체 블루칩 이코노믹 인디케이터사(社)의 전문가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올 하반기에도 경제 성장세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지배적이라고 전했다.

푸르덴셜 에쿼티 그룹 역시 6월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으나 증가 추세가 꺾이지는 않았다는 견해를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기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