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가 텔레매틱스 비포마켓(before market)에 진출하고 LG텔레콤은 애프터마켓(after market)에 뛰어든다. 이에 따라 이미 두 시장에 진출한 SK텔레콤과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게 됐다.

텔레매틱스 시장은 차량 출고 전에 시스템이 옵션으로 장착되는 비포마켓과 소비자가 시스템을 별도로 구매,차량에 장착해 사용하는 애프터마켓으로 구분된다.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F는 쌍용자동차 현대오토넷 등과 손잡고 오는 9월 초 비포마켓 텔레매틱스 사업을 시작한다. 또 LG텔레콤은 다음달중 휴대폰을 이용해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애프터마켓 시장에 진출키로 했다.

KTF가 제공하는 텔레매틱스 시스템은 쌍용차의 체어맨 로디우스 렉스턴 등 3종에 옵션으로 장착될 예정이다.

KTF는 이 서비스의 통신망으로 CDMA2000 1x EVDO망을 채택,다른 업체들에 비해 정보 전송속도가 훨씬 빠르다고 설명했다. 또 이 장점을 활용해 영상을 이용한 교통정보 서비스 등 차별화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 LG텔레콤은 현대자동차와 손잡고 '모젠'이란 이름으로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모젠은 EF쏘나타급 이상의 중대형 차량에 옵션으로 제공되고 있으나 단말기 가격 1백만∼2백만원,가입비 4만원,월 기본료 2만8천원 등 부담이 만만치 않아 기대 만큼 확산되지 않고 있다.

SK텔레콤도 지난해 르노삼성자동차 삼성전자 등과 제휴해 SM5 차량에 옵션으로 텔레매틱스 시스템을 제공해왔다.

한편 LG텔레콤은 8월중 휴대폰을 이용해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애프터마켓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아직 가격이나 브랜드 등은 정하지 않았지만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단말기 등 관련 장비를 10만원 안팎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의 텔레매틱스 서비스인 네이트 드라이브를 이용하려면 20만원 안팎의 비용이 든다.

SK텔레콤은 그러나 최근 GPS안테나와 스피커,내비게이션박스 등을 하나의 기기로 통합,10만3천4백원에 제공하는 콤팩트형 네이트 드라이브를 출시한 데 이어 8월에는 관련 장비를 15만원에 구매할 수 있는 핸즈프리형 제품도 내놓을 계획이다.

또 텔레매틱스를 이용할 수 있는 휴대폰 기종도 현재의 4종에서 올해 말까지 30종으로 늘리기로 했다.

지난 5월 케이웨이즈란 브랜드로 애프터마켓 텔레매틱스 시장에 진출했던 KTF도 최근 대형 액정표시장치(LCD)를 통해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케이웨이즈와이드'란 상품을 내놓고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