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 무료 온라인 음악사이트인 벅스(www.bugs.co.kr)의 전격적인 유료화 선언에 음반업체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14일 오전 증시에서 에스엠[041510]과 YBM서울[016170]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예당[049000]은 9%대의 오름세다.

온라인 음악 스트리밍(실시간 전송.구현)의 저작권 문제를 둘러싸고 무료 인터넷 서비스업체와 음반업체가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벅스의 유료화 소식이 음반주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한화증권 심준보 연구원은 "벅스의 실명 회원 가입자가 1천600만명이고 하루 방문자 수는 400만명, 동시 접속자 수는 70만명에 달한다"며 "벅스가 국내 음악사이트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어 유료화에 따른 파급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심 연구원은 "저작권을 갖고 있는 음반업체가 단기적으로 유료화에 따른 시장확대의 직접적인 혜택을 받을 것"이라며 "그러나 장기적으로 인터넷 채널이 없는 상황에서 주도권을 인터넷 음악 포털업체에 빼앗길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증권 최영석 연구원은 "음반업계 수익성 저하의 주범으로 지목되던 벅스의전격적인 유료화 선언은 무료 사이트들의 유료화 전환을 가속화시킬 것"이라며 "온라인 음악 유료화에 선도적인 노력을 해 온 예당의 입지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말했다.

세종증권 송선재 연구원은 온라인 음악시장의 유료화가 음반업체의 매출 증대로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아직 해결할 과제가 산적해있다는 점을 들면서 진척 사항을 좀 더 살펴볼 것을 조언했다.

송 연구원은 "과거 벅스가 서비스한 불법 음원에 대한 보상 문제, 벅스에 음원을 공급하는데 대한 저작권 소유자들의 부정적 인식 등을 감안해야 한다"며 "여기에음원 유통과 가격 문제, 수익배분 문제 등도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본격적인 유료시장은 오는 4.4분기 이후에나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