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金槿泰) 보건복지부장관이 `복지 공부'에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취임하자마자 외부행사 등에 거의 참석하지 않고 업무파악에 몰두하고 있는 것. 김 장관은 최근 국(局)별로 업무보고를 받은 데 이어 과(果)별 보고를 받기로했다.

큰 테두리를 파악한 만큼 전문적 분야까지 파고 들겠다는 의미라고 측근이 전했다.

사실 김 장관은 장관 취임전에는 `복지 공부'를 전혀 하지 못했다고 한다.

복지부 장관직 수용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었던 시점에 이 분야 공부를 하는 것 자체가장관직 수용을 뜻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김 장관은 취임 뒤 연일 강행군을 통해 보건복지 분야의 대체적인 흐름은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업무의 가닥이 잡힌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는 게 측근의 전언이다.

김 장관은 벌써 산하 기관과 단체, 시민단체 관계자 등을 두루 만나 의견을 들었다.

낮밤을 가리지 않는 주경야독을 한 셈이다.

김 장관의 이같은 강행군은 당장 9월 정기국회에 대비해야 하는 측면이 큰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위에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 의원이 포진해 있는 등 야당의 화력이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지식'을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

국민연금법 개정, 담뱃값 인상 등 굵직굵직한 현안도 산적해 있다.

하지만 김 장관의 포석은 훨씬 장기적일 가능성이 높다.

장관직의 성공적 수행이 향후 정치 가도에 큰 힘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측근은 "김 장관이 `성공한 장관'이 되겠다는 의지가 강력하다"면서 "이후 정치행보는 이후에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