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제주간지 `포브스'가 최신호(26일자)에서 커버스토리로 삼성의 성공비결과 미래를 6쪽에 걸쳐 자세히 소개했다.

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포브스는 "삼성은 10년 전만 해도 휴대전화 업계에 간신히 존재를 알리고 메모리칩을 만드는 무기력하고 독창성 없는 업체였으나 지금은 휴대전화 업계 2위, 전자제품의 선두기업으로 올라섰다"고 밝혔다.

올 1.4분기에는 27억달러의 순수입과 120억달러의 매출로 MS, IBM, 인텔 등 세계적 업체들을 앞질렀다고 전했다.

1938년 일제강점기에 고 이병철 전 회장이 세운 건어물, 과일 수출업체가 지금은 한국의 최대 재벌이자 풍부한 자금을 보유한 삼성그룹으로 발전했으며, 창립자의 아들이자 억만장자인 이건희 회장을 비롯한 한국의 가장 부유한 일가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고 말했다.

포브스는 윤종용 부회장이 위계질서가 엄격한 한국에서 효율성과 속도를 추구하는 `이단자'라고 소개한 뒤 8만4천명에 이르는 인력의 30%를 줄이고 120억달러였던 부채도 크게 줄였다고 설명했다.

삼성의 성공에는 디자인 향상도 큰 몫을 했는데 현재 5개의 해외연구소를 포함한 6개의 디자인 연구소가 있으며, 서울 디자인센터는 최근 2년간 직원 숫자를 450명으로 50% 가량 늘렸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새 휴대전화 출시 간격을 14개월에서 5개월로 줄이는 등 제품출시 주기를 단축한 것도 성공의 한 요인으로 꼽혔다.

삼성이 전력 질주하는 사이 경쟁업체인 일본 소니사는 최근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특히 2003 회계연도의 경우 소니의 수익은 23% 가량 떨어져 삼성전자 수익의 6분의 1에 그쳤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k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