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인터넷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오는7일(현지시간) 발표되는 야후의 2.4분기 실적이 그동안 이렇다할 추세를 보이지 못했던 국내 인터넷 관련주들의 가격 변동 요인으로 작용할지 주목받고 있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야후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온 반면 다음[035720]커뮤니케이션이나 NHN[035420] 같은 국내 동종기업 주가는 제한된 범위 안에서만 움직이는 `디커플링' 현상을 보여 왔다.

하지만 국내 인터넷기업들의 주가가 오름세를 타지 못하고 있고 실적 발표도 아직 좀 더 기다려야 하는 시점에서 지난주 한때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던 야후의 분기 실적이 호재나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 미 증시 전문가들, 야후 실적 "좋을 것" = 톰슨 퍼스트콜이 최근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야후의 2.4분기 주당순이익은 작년 같은기간의 2배 수준인 8센트로, 매출액은 90% 증가한 6억1천만달러로 각각 추정됐다.

지난 1일 야후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낮춘 스미스바니 씨티그룹의 래니 베이커 애널리스트도 야후의 이 기간 매출액 성장률이나 영업이익률은 물론 인터넷 광고 부문 매출액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베이커 애널리스트는 또 야후의 장기적 성장전망도 긍정적이라며 앞으로 수년동안 광고와 가입자 관련 부문의 매출액이 성장할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만브라더스도 야후의 2.4분기 매출액 증가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4.2%, EBITDA(이자 및 세금, 감가상각비 차감전 이익)가 154.9% 각각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야후에 대해 `비중확대'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야후 주가는 지난달 30일 최근 1년동안 가장 높은 36.40달러를 기록한뒤 지난 1일과 2일 각각 5.77%와 1.05% 떨어져 실적 발표 이후의 주가를 가늠하기는어려워진 상태다.

▲ 국내 전문가들, 단기간의 차별화된 동기화 가능성 제기 = 국내 전문가들은그동안 야후의 주가 동향이 한국 인터넷주의 동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해 왔고미국 경제가 호황을 누리는 반면 우리나라는 침체 상태인 점 등을 이유로 야후가 국내 인터넷업종 주가에 영향을 줄 지 여부에 대해 일단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이들은 업종 내 선도기업인 NHN이나 다음의 2.4분기 실적이 비교적 양호하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새로운 악재가 출현하지 않는다면 주가 동향에 영향을 줄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허도행 대우증권 IT서비스팀장은 "최근 야후 주가가 주춤하자 인터넷 선도업체주가도 영향을 받는 모습을 보였다"며 "단기적으로는 긍정적 동조화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강록희 대신증권 책임연구원은 "미국과 우리나라의 기본적 시장 여건, 야후와국내 인터넷기업들의 수익 창출 기반의 차이점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동기화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지만 코스닥시장이 침체 상태고 야후의 실적 개선이 부정적 요인은아니기 때문에 미국 시장에서 야후의 실적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면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재석 삼성증권 소프트웨어.인터넷.전자상거래팀 팀장도 비록 일시적일지라도과거처럼 완전히 무관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기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