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을 앞둔 토마스 클레스틸(71) 오스트리아 대통령이 5일 폐질환으로 긴급 후송됐으며 위독한 상태라고 오스트리아 언론이 보도했다.

일간 슈탄다르트 인터넷판 등에 따르면 클레스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택에서갑자기 심장박동이 멈춰 의사로부터 응급처치를 받은뒤 헬기를 이용, 빈종합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위독한 상태다.

병원 대변인은, 이날 오전에만 클레스틸 대통령의 심장박동이 두 번 멈췄으며응급 소생술로 회생시켰으나 현재 인공호흡기를 사용 중인 대통령의 상태가 위독하다고 밝혔다.
대통령 대변인도 "상태가 좋지 못하다"고 말했다.

클레스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민들에게 퇴임 고별사를 보낸 뒤 국가 주요 인사들과 빈에서 오찬을 할 계획이었더. 집권 인민당 소속인 클레스틸 대통령은 오는 8일 12년 간의 임기를 마치고 야당인 사회민주당 소속 하인츠 피셔(65) 당선자에게 대통령직을 넘겨주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이날 입원으로 인해 볼프강 쉬셀 총리가 국가 수반인 대통령직 까지 임시로 맡아 대행하게 됐다고 대통령실 대변인은 전했다.

오스트리아는 내각제를 채택하고 있어 대통령은 명목 상의 국가 수반이며, 실권은 내각 수반인 총리가 쥐고 있다 클레스틸 대통령은 지난 1992년 6년 임기의 대통령에 선출됐으며, 1998년 선거에서 재선됐다.

클레스틸 대통령은 지난 1996년 9월에도 부정형 폐렴증세로 빈종합병원에 입원하는 등 그동안 몇 차례나 질병으로 장기 입원했으며, 지난달 22일에도 병세가 도져퇴임 전 마지막인 대국민 대통령궁 개방행사를 하지 못했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