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공인→고속철공인.'

시대에 따라 부동산중개업소 상호도 바뀌고 있다.

부동산포털인 유니에셋이 전국 가맹점 3천5백85개 업소를 대상으로 상호를 조사한 결과 중개업소 상호도 시대변화에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들어선 아파트 브랜드 경쟁 시대를 맞아 시공사 이름이나 시공사의 브랜드를 딴 상호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중개업소 10곳 중 4곳은 시공사의 이름이나 브랜드를 상호로 사용하고 있고 이들이 상호명 랭킹 상위자리를 대거 차지했다.

상호별로는 현대공인(현대 아이파크 포함)이 전체의 6.27%(2백25개)로 1위에 올랐다.

또 삼성공인(삼성 래미안 포함)은 4.4%(1백58개)로 2위를 차지했다.

중앙공인(7위) 월드공인(9위) 한솔공인(10위) 우성공인(11위) 대우공인(15위) 대림공인(20위) LG공인(30위) 등의 이름을 사용하는 중개업소도 많았다.

이에 반해 2000∼2002년에 유행했던 21세기공인 월드컵공인 등의 상호는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대신 천안 대전 광명 등 고속철도 역사 주변지역을 중심으로 고속철공인 같은 새로운 상호들이 등장했다.

토지 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광개토공인 랜드공인 신도시공인 같은 이름도 사랑받고 있다.

첨단 서비스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인터넷공인',전국민적인 재테크 열풍에 편승한 '대박공인' '홈런공인' 등의 상호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