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는 '불새' 후속으로 특별 기획 대하드라마 '영웅시대'(월ㆍ화 밤 9시 55분)를 오는 5일 첫 방송한다.

대한민국 경제 신화의 두 주역인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과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을 모티브로 삼아 화제를 모은 이 드라마의 시사회가 지난달 30일 오후에 열렸다.

차인표가 맡은 천태산은 가난한 농부의 장남으로 태어나 맨주먹으로 세기그룹을일궈내는 의지의 인물로 정주영 회장을 모델로 삼았다.

전광렬이 연기하는 국대호는 이병철 회장이 모델. 경상도 지주의 막내 아들로태어나 일본에서 대학을 중도에 포기하고 귀국해 대한그룹의 총수가 된다.

'영웅시대'는 첫회 천태산의 아들 천사국(김갑수)이 세기그룹 사옥에서 투신하는 장면으로 시작해 국회 청문회, 천태산의 김정일 국방위원장 면담 등 실제 사건들을 연상시키는 장면들을 곳곳에 배치해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느낌마저 들게 한다.

특히 노년의 천태산(최불암)이 김 위원장을 만나는 장면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실제 면담 장면을 뉴스 화면에서 그대로 가져와 컴퓨터로 합성처리해 눈길을 끌었다.

연출자인 소원영 PD는 "영웅시대에 등장하는 기업들은 배경일 뿐 이 드라마는사람들의 얘기이며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와 그들의 갈등, 고민, 환희 등이 주된관심사"라고 말해 '영웅시대'가 다큐 드라마가 아닌 경제 드라마임을 강조했다.

'영웅시대'는 1-2회는 현재를, 3-6회는 주인공의 어린시절을, 7-40회는 청년기의 천태산과 국대호를, 그리고 이후에는 이들의 장년기를 다룰 예정이다.

기획을 맡은 신호균 부장은 "영웅시대의 '영웅'은 지난 50-60년대 피죽도 제대로 못 먹던 시절 우리 경제를 책임지고 어려움을 극복했던 모든 사람을 지칭한다"고말했다.

격동의 역사 속에서 오늘의 경제 신화를 이룩한 대표적 주역들의 모습을 통해최근 불황으로 허덕이는 시청자들이 희망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제작진의 바람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mong071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