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클린턴 행정부 당시 국무부의 북한 담당관을 지냈던 케네스 퀴노네스 씨는 30일 북한 핵문제는 미국 대통령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북ㆍ미 양자회담으로 풀어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퀴노네스 씨는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회견에서 "올 11월 있을 미국 대통령 선거가 끝나기 전까지는 핵문제 해결에 있어 주목할 만한 진전을 보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선거가 일단 끝나면 조지 부시 대통령이 재선되든, 존 케리 민주당 상원의원이 당선되든 간에 새 행정부는 북한과 양자회담을 진행하는 쪽으로 대북정책을 바꿀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새로운 외교노선이 제 모양을 갖추는 데만도 몇 달이 소요될 것이므로 선거가 끝난다고 해서 북핵문제가 조기에 해결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북한과 리비아와 상황은 전혀 다르다"고 전제, "지난 12월 핵 폐기 선언에서 미국과 관계 정상화까지 6개월밖에 걸리지 않은 리비아 사태와 달리 북핵 해결과정은 상당한 시간을 소요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과 리비아 상황의 차이점에 대해 퀴노네스 씨는 △리비아 문제와 관련해 미국 정부는 경제제재조치 해제 이외에 대량살상무기 개발 포기에 상응하는 어떤 다른조치도 취할 필요가 없으나 북한의 경우는 다르고 △지난해 12월 무아마르 카다피리비아 원수의 대량살상무기 포기 선언에 앞서 미국과 리비아 사이에는 여러 차례비밀협상이 있었으나 미국은 여전히 북한과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일용 기자 ci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