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치열한 선두 쟁탈전을 벌이는 1위두산의 가파른 상승세를 잠재우고 정상 복귀 기대를 부풀렸다. 현대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4 프로야구 두산과의 원정 3연전에서 첫 날 경기에서 모처럼 만에 투.타가 조화를 이뤄 두산을 3-1로 제압했다. 이로써 지난 26일 77일간 지켜왔던 선두 자리를 내줬던 2위 현대는 두산과의 간격을 1승차로 좁혀 선두 다툼을 가열시켰다. 현대는 또 지난 달 7일 이후 두산전 6연승을 달려 `두산 킬러' 명성을 입증하며올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7승2패의 압도적 우위를 지켰다. 반면 두산은 연승행진을 `4'에서 멈췄고 남은 2경기를 모두 내줄 경우 2위로 내려앉는 쫓기는 신세가 됐다. 현대 선발로 나선 오재영은 6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5안타 2볼넷 1실점으로 화끈한 방망이로 무장한 두산 타선을 틀어막고 시즌 5승째를 올려 한화 투수송창식(6승)과 함께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현대의 특급 마무리 조용준도 3-1로 앞선 8회말 2사에서 등판, 1⅓이닝을 3개의삼진을 뽑아내며 1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19세이브째를 올려 임창용(삼성.18세이브)을 1포인트차로 제치고 구원 부문 단독선두로 나섰다. 또 오른쪽 무릎 슬개골 건초염으로 지난 달 28일 엔트리에서 빠졌단 한달 만인이날 1군에 복귀한 `헤라클레스' 심정수(현대)는 4타석에서 볼넷 1개 등 3타수 1안타 1득점으로 신고식을 상뜻하게 치렀다. 그러나 시즌 7승중인 마크 키퍼는 두산 선발로 나서 7이닝 2실점 호투에도 불구하고 패전 멍에를 써 다승 공동선두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날렸다. 2위로 밀린 현대가 선발 오재영과 중간 전준호, 이상열, 소방수 조용준의 환상계투 속에 타선도 응집력있는 공격을 선보였다. 2회초 심정수와 박진만, 송지만이 차례로 안타를 때려 1사 만루를 만든 현대는김동수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으나 두산은 4회 2루타로 출루한 장원진을 홍성흔의 적시타로 불러들여 1-1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현대는 6회 정성훈의 우전안타, 클리프 브룸바의 2루타, 심정수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이숭용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태 2-1로 앞선 뒤 9회 송지만과 김동수의 연속 2루타로 1점을 추가, 2점차 승리를 낚았다. 현대는 전준호와 이상열에 이어 8회 2사부터 조용준을 투입, 뒷문을 잠갔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심재훈기자 chil8811@yna.co.kr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