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이겨라." 한국 여자 프로골퍼들이 여름을 이겨내기 위해 영양 보충과 함께 '강도 높은' 체력 훈련에 돌입했다. 특히 지난 23일 막을 내린 한솔레이디스오픈을 마지막으로 오는 8월말 김영주골프오픈때까지 경기가 없는 여자 골퍼들은 다음 대회에 앞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이 기간을 충분한 영양 섭취와 체력 보강의 기회로 삼았다. 8월말에도 더위가 완전히 가시지 않아 뙤약볕에서 3일간의 라운드를 도는 것은 체력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대체로 음식을 가리지 않는 여자 골퍼들이지만 `귀한 딸'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야 하는 것은 부모들. 한솔레이디스오픈 2연패를 달성한 김주미(20.하이마트)는 비교적 건장한 체격답게 `아무거나' 잘 먹지만 특히 오리고기를 좋아한다. 김주미의 어머니 김명아(45)씨는 "올 여름에는 주미가 좋아하는 오리고기를 충분히 먹여 체력을 보강할 것"이라면서 "체력 전문 트레이너를 영입해 오는 9월 미국퀄리파잉스쿨 진출에 앞서 만반의 준비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레이크사이드오픈 챔피언 김소희(22.빈폴골프)의 더위 극복 비결은 육모초. 흔히 익모초(益母草)라고도 불리는 이 약초는 산후 지혈과 복통 해소에 주로 이용하지만 더위를 이기는 데 특효라는 것이 암으로 투병 중인 아버지 주영(51)씨의지론. 주영씨는 "일단 더위를 이기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에 육모초 즙이 쓰지만 많이달여서 먹일 생각"이라며 "무더워도 쇼트 게임과 퍼팅을 중점적으로 연습하면서 다음 대회까지 라운드를 지속적으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여자오픈을 2연패한 송보배(18.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도 음식을 가리지 않지만 그 중에서도 제주도 출신답게 생선회를 무지 좋아한다. 아버지 용현(50)씨는 "체력은 튼튼해 걱정을 안 한다"면서 "좋아하는 생선회를많이 먹이고 라운드를 계속하면서 감각을 유지시킬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솔레이디스오픈에서 아깝게 공동 2위에 그친 조미현(24.하이마트)도 몸은 다소 가냘프지만 특별히 가리지 않고 김치찌개 등 수수한 음식을 좋아한다. 아버지 윤형(56)씨는 "음식은 가리지 않아 그리 걱정은 없다"며 "대회가 없는기간 어프로치 등 쇼트 게임을 보강하고, 국내외 계획이 잡히는 즉시 훈련에 들어갈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