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및 수도권 분양시장이 침체에 빠진 것과는달리 지방의 비투기과열지구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들은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방 중소 도시의 경우, 그동안 공급 물량이 적어 실수요자가 많은 데다 분양권 전매가 자유로워 투기세력까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행정수도 이전의 후광이 기대되는 조치원을 비롯해 원주,전주, 익산 등에서 최근 진행된 아파트 분양이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잇따라 성공적으로 마감됐다. 대우건설이 지난 23∼25일 충남 연기군 조치원읍에서 분양한 아파트 `신흥푸르지오'는 평균 11.2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1순위 자격이 연기군 전입 두 달 이상, 2, 3순위는 각각 전입 한 달 이상으로 제한됐음에도 33평형과 47평형은 2순위에서 마감됐고 청약통장이 필요없는 3순위까지 진행된 40평형과 54평형의 경쟁률은 각각 33.2대 1, 16.3대 1로 치솟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조치원에 10년 가까이 대규모 아파트 공급이 없어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았던 데다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 청약자들이 대거 몰린 것 같다"고밝혔다. ㈜삼호가 강원도 원주시 단계동에서 지난 21-22일 분양한 `봉화산e-편한세상'도32평형이 4.3대 1, 44평형이 1.46대 1 등 평균 2.82대 1의 경쟁률로 미분양없이 순조롭게 청약이 마감됐다. 또 LG건설이 이달 초 전북 익산에서 분양한 `LG익산자이'도 지방치고는 상당히높은 분양가(33평형 1억5천400만원)였음에도 평균 4.9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 밖에 한신공영이 지난 15-16일 전북 전주에서 진행한 `한신 휴플러스'와 대우건설이 지난달 경남 사천에 내놓은 `사천 푸르지오'도 순위내에서 청약이 마감됐다. 이처럼 지방 분양시장이 달아오르면서 하반기에도 비투기과열지구에서의 아파트분양이 줄이을 전망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올 하반기에만 총 49개단지, 2만8천258가구가 비투기과열지구에서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내집마련정보사 관계자는 "분양권 전매 가능, 고속철 개통에 따른 교통환경 개선 등의 이유로 비투기과열지구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지만 대부분 투기과열지구보다시세 상승폭이 현저히 낮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