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한국축구 사령탑 후보로 올랐던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이 빛나는 용병술로 '앙리 들로네(유로2004 우승 트로피)'를 향한 희망을 부풀렸다. 브라질 출신으로 2002한일월드컵에서 조국의 우승을 이끈 스콜라리 감독은 25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2004유럽축구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잉글랜드를 꺾고 월드컵과 유럽선수권을 연속 제패하는 야망에 한발짝 다가섰다. 스콜라리 감독의 위기 돌파 능력이 돋보인 때는 잉글랜드에 선제골을 내주고 한참 끌려가던 후반 29분. 벤치에서 연방 고함을 질러대던 그는 팀의 간판 루이스 피구를 갑자기 빼고 '대체 킬러' 에우데르 포스티가를 투입하는 강수를 썼다. 피구가 프리킥 찬스를 계속 날려버리고 느린 드리블로 공격 흐름을 자주 끊기게 하기는 했지만 여간한 배짱이 아니면 내놓기 힘든 노림수. 그러나 스콜라리의 교체 작전은 포스티가가 종료 7분을 남기고 동점골을 뽑아내기막히게 적중했다. 또 포스티가의 헤딩 골을 어시스트한 시망 사브로사도 수비형 미드필더 코스티냐를 빼고 투입한 교체 멤버였고 연장 후반 5분 골을 뽑아낸 후이코스타도 수비수 미구엘 대신 투입한 '골든 제너레이션'의 마지막 카드였다. 결국 교체 멤버 3명이 포르투갈의 필드골 2골을 다 만들어낸 셈. 스콜라리 감독은 이어 승부차기에서도 7번 키커로 골키퍼 히카르두를 내세우는 깜짝 승부수를 띄웠고 히카르두는 잉글랜드 바셀의 킥을 막는 선방에 이어 자신이 직접 승리를 불러오는 마지막 킥을 꽂아넣어 감독의 신뢰에 화답했다. 스콜라리 감독은 지난 21일 8강행을 결정지은 조별리그 스페인전에서도 조커로 투입한 누누 고메스가 결승골을 뽑아내 빛나는 용병술을 과시했다.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