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29일 터키에서 개최되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담에서 이라크 보안군 훈련 지원 여부가 핵심 의제가 될 전망인 가운데 나토의 이라크 사태 개입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이야드 알라위 이라크 임시정부 총리의 공식적인 요청과 조지 부시 대통령의 압력으로 나토의 이라크 사태 개입에 대한 긍정론이 우세한 가운데 반대 여론도 비등하고 있다. 야프 데 호프 스헤페르 나토 사무총장은 24일 알라위 총리의 면전에서 "문을 `쾅'하고 닫아서는 안된다"면서 내주 회원국 정상들이 이라크 보안군 훈련을 지원하는데 동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론을 폈다. 데 호프 스헤페르 사무총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도 있고 합법적인 임시정부도 있다"고 덧붙이면서 이라크 보안군 훈련을 위해 나토 병력이 이라크에 파견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반대했던 독일도 자국 병력의 이라크 파병을 배제한 채새롭게 편성될 이라크 육군 장교들을 인접국에서 훈련시킬 의향이 있다고 한 고위소식통이 24일 밝혔다. 프랑코 프라티니 이탈리아 외무장관 역시 "이탈리아는 알라위 총리의 요청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예'라고 대답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면서 다른 회원국의 동참을촉구했다. 비록 이라크 보안군 훈련 차원일지라도 이처럼 나토의 이라크 사태 개입에 대한긍정론이 대두되는 가운데 미국은 내주 나토 정상회담에서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 더강하게 압박할 전망이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4일 "부시 대통령은 회원국 정상들에게 이처럼 역사적인 기회를 인식하고 그들을 대신해 이미 다른 국가가 치른 희생을 인식하라고 주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스 보좌관은 "경찰이든 방위군 또는 민방위대, 정규 육군이든 이라크의 치안 능력을 가급적 빠른 시일에 개선시키는 게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나토의 이라크 사태 개입에 대한 반대 여론도 비등, 논란이 가열될 조짐이다. 카트린 콜로나 프랑스 엘리제궁 대변인은 나토의 이라크 사태 개입을 결정하기위해서는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신중론을 폈다. 콜로나 대변인은 이와 함께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나토의 이라크 사태 개입과관련한 "조건과 한계, 결과 등이 나토 정상회담에서 논의돼야 한다"는 입장이라고전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나토가 이라크에 군사적으로 개입하는 데 대해 반대 입장을 견지해 왔다. 또 독일의 베르텔스만재단과 실용정책연구센터(CAPR), 이탈리아의 로베르트슈만센터는 24일 나토 회원국 정상들이 내주 정상회담에서 이라크 사태 개입을 종용하는미국의 압력에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3개 `싱크탱크'는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나토가 개입해 봐야 (이라크 사태의) 본질적인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우며 단지 미국의 이라크 점령의 또 다른 형태로 비춰질 뿐"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브뤼셀 AP.AFP.dpa=연합뉴스) econom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