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자산이 많다는 이유로 강세를 보여왔던 주요 지주회사들의 주가가 앞으로는 경영투명성과 배당성향에 따라 차별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또 주요 지주회사 중에선 삼성물산의 주가 상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대우증권은 25일 삼성물산 ㈜LG SK㈜ 한화 등 주요 지주회사들의 주가가 그동안 많이 올라 보유자산을 시가로 계산해 산출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5배를 넘어 동반 상승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손제성 연구위원은 "지주회사는 보유자산이 대부분 주식이어서 자산가치의 변동성이 심한 데다 유통주식 비율이 낮다는 단점 때문에 주가가 순자산가치를 모두 반영할 수는 없어 통상 PBR가 1을 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지주회사 주가는 경영투명성과 배당성향(배당금?순이익)을 근거로 차별화되는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게 손 연구위원의 분석이다. 그는 "경영투명성은 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이 낮고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기업일수록 좋다"면서 "앞으로 순이익 중 주주에게 얼마나 돌려줬는가를 나타내는 배당성향이 지주회사 주가 평가의 척도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관점에서 삼성물산은 주요 지주회사 중 가장 매력적인 종목으로 분석됐다. 삼성물산의 대주주 지분율은 12.9%에 불과한 반면 외국인 지분율은 45.7%에 달한다. 또 올해 말 배당성향도 53.2%로 예상돼 ㈜LG SK㈜ 한화 등의 10%대보다 크게 높을 것으로 보인다. 손 연구위원은 삼성물산에 대해 매수 투자의견과 함께 1만8천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하고 ㈜LG SK㈜ 한화 등에 대해선 중립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삼성물산은 이날 1.77%(2백50원) 상승한 1만4천3백50원에 마감됐다. ㈜LG와 한화도 3.26%와 2.10% 올랐고,SK㈜는 0.33% 상승한 강보합세로 마감됐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