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에 큰 장이 섰다. 수도권 2기 신도시의 첫 분양에 실수요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주상복합 '시티파크'(서울 용산구)에 버금가는 뜨거운 분양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동탄신도시 시범단지 8개 사업장(단지)의 모델하우스 개장일인 25일 하룻동안 3만명에 가까운 내방객이 몰렸고 경부고속도로 기흥IC에서 모델하우스로 가는 길은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했다. ◆첫날 3만명 몰려 평소 경부고속도로 기흥IC에서 317번 지방도를 거쳐 동탄신도시까지 가는 길은 차로 10분 정도 걸린다. 그러나 이날 오전 10시부터 모델하우스까지 가는데 1∼2시간 이상 걸렸다. 진입로가 주차장으로 변하면서 일부 운전자들이 근처에 차량을 세워두고 도보로 이동,모델하우스까지 긴 행렬이 이어지기도 했다. 1천여대를 세울 수 있는 제1주차장은 이내 차량으로 꽉 찼다. 낮 12시가 지나면서 모델하우스 인근 농로 주변도 주차장으로 변했다. 분양업체들은 부랴부랴 제2주차장 마련에 들어갔다. 내방객들이 몰리면서 오전 10시 정식 개장 전부터 모델하우스 앞은 인파로 붐볐다. 이후 하루종일 모델하우스 안팎은 몰려드는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모델하우스 밖엔 수시로 1백∼2백m 정도의 대기줄이 형성됐고 모델하우스 안도 크게 붐벼 관람이 어려울 정도였다. 분양대행업체인 내외주건의 김신조 사장은 "오전에 1만명,오후에 2만명 정도의 내방객이 몰린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분양권 전매가 금지된 투기과열지구여서인지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은 보이지 않았다. 내방객들은 30평형대 이상 중대형 평형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상대적으로 20평형대에 대한 관심은 낮았다. 서울에서 온 박현석씨(43)는 "1기 신도시가 그랬던 것처럼 2시 신도시도 인기주거지역으로 부상할 것 같아 개장 첫날 모델하우스를 찾았다"며 "입지여건과 평면이 다양해 어느 회사 아파트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된다"고 말했다. 분양가는 공급업체와 평형에 따라 평당 6백70만∼7백90만원 사이에서 책정됐다. ◆주말엔 대중교통이 편할 듯 모델하우스는 사업현장 내에 위치해 있다. 서울에서 1시간 거리다. 특히 청약희망자들이 이번 주말 한꺼번에 몰릴 것으로 보여 극심한 교통혼잡이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 관계자는 "가급적이면 대중교통을 이용해줬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업체들이 운행하는 무료 셔틀버스는 화성 병점역,분당 오리역,서울 양재역에서 각각 출발한다. 병점역에서는 15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오리역과 양재역에선 각각 4대의 버스가 모델하우스 방문객들을 실어나를 예정이다. 교통체증이 심각할 경우 버스를 타는 데만 1시간 이상 기다릴 각오를 해야 한다. 셔틀버스는 오전 9시부터 운행한다. 버스편으로는 수원 장안문에서 58번,오산터미널에서 70,70-1,707번,성남·분당지역에서는 116-1번을 이용하면 된다. 전철을 이용할 땐 병점역까지 온 뒤 셔틀버스로 갈아타면 된다. 자가용을 이용할 땐 서울과 성남지역에서는 기흥IC 또는 오산IC를 빠져나와 지방도 317번을 타면 된다. 수원에선 지방도 343번을 타고 가다 338번으로 갈아탄 뒤 신도시 내 공사용 가도를 이용하면 된다. 하지만 극심한 교통체증이 예상되는 데다 주차장도 2천대에 불과해 혼잡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조성근·조재길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