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예술감독 김긍수)은 '해설이 있는 발레' 7월 무대로 '다시 보고 싶은 발레명작 시리즈-현대발레 작가전'을 개최한다. 다음달 2-3일 호암아트홀. 유럽에서 급부상중인 안무가 장-크리스토프 마이요와 박호빈, 박인자 등 국내 안무가 2인의 작품을 통해 고전발레에 비해 어렵다고 여겨지는 현대발레의 면면을 알아보는 시간. 무용평론가 이종호씨의 해설로 진행된다. 공연될 작품은 마이요의 '달은 어디에'(Dov'e La Luna.도베 라 루나)와 박호빈의 '바빌론의 공중정원', 박인자의 '결혼하실까요' 등 세 편이다. 유럽 현대발레의 기수로 떠오르는 프랑스의 안무가 장-크리스토프 마이요의 '달은 어디에'는 탄생 배경이 낭만적이다. 마이요는 그가 예술감독으로 있는 몬테카를로 발레단의 이사장 카롤린 모나코 공주와 지중해를 여행하던 중이었다. 칠흑같은 갑판에서 공주는 '달은 어디에 있는가'라는 한 마디를 던졌고, 이 말은 곧바로 작품의 모티브가 됐다. 7명의 무용수가 등장하며, 이들은 정해진 줄거리 없이 삶과 죽음의 의미를 달빛과 몸짓으로 표현한다. 무용수들이 달빛 아래서 아름다운 형상을 만들면 그들의 그림자를 통해 명암의 대비가 만들어지고, 달빛의 밝은 부분에 서 있는 무용수가 춤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 어두운 곳에 있는 무용수가 역시 춤으로 답함으로써 삶과 죽음이 계속해 이어 진다는 것을 말해준다. 음악 알렉산드르 스크리야빈. 1994년 몬테카를로 발레 초연. 박호빈의 '바빌론의 공중정원'은 바빌론의 네부카드네자르 2세가 사랑하는 왕비를 위해 공중정원을 만든 것과 같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는 일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을 던진다. 콘크리트 빌딩 속에 푸른 정원을 건설하려는 4명의 연인이 등장해 좌절과 희망, 질투와 애증, 집착과 관용이라는 상반된 관계를 춤으로 보여준다. 박인자의 '결혼하실까요'는 결혼에 대한 환상을 가진 젊은 연인이 일상 속의 결혼을 깨달아가는 과정을 담았다. 사랑에 빠진 연인의 이미지로 '연어'와 '안개꽃'을 차용했다. 공연시간 2일 오후 7시30분. 3일 오후 4시/7시30분. 1만-2만원. ☎1544-1555, 587-6181.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kyung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