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현재 가장 넒은 의미의 통화지표로 사용중인 M3에 모든 금융자산까지 포괄하는 최광의의 유동성지표인 `L'을 개발, 내년부터 정식 통화지표로 도입한다. 한은은 금융기관에서 새로운 예금이 끊임없이 개발되고 금융자산간 이동도 더욱 빠르게 이뤄지면서 통화지표의 교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현재의 M3보다 포괄범위가 더 넓은 유동성 지표 개발의 필요성이 높다고 판단, 새로운 통화지표인 `L'의 개발작업을 진행중이라고 24일 밝혔다. 한은은 올해중 `L'을 시험통계로 편제, 통계지표로서의 적정성과 유용성을 검증한 후 내년에 정식 통계로 발표한다는 일정을 잡고 있다. 유동성(Liquidity)을 뜻하는 영어단어의 알파벳 첫글자를 따온 `L'이 한은의 통화정책 운용의 정책지표로 활용될 것인지, 아니면 보조적인 지표에 그칠 것인지 여부는 현단계에서 단정할 수는 없지만 통화지표가 계속 광의로 이행하는 추세를 감안할 때 궁극적으로는 `L' 역시 정책지표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한은 고위관계자는 "통화지표의 생명은 실물을 얼마나 잘 반영하는지 여부"라면서 "또한 통화지표가 너무 늦게 작성되면 정책대응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속보성과 적정성 등을 테스트하면서 통화지표로서의 신뢰도와 안정성을 높이는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통화지표는 ▲민간의 화폐보유액인 현금통화와 ▲현금통화에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을 합한 M1(협의통화) ▲M1에 정기 예.적금과 부금, 실적배당형 금융상품, 시장형금융상품, 기타예금과 금융채 등을 합한 M2(광의통화) ▲M2에 예금은행과 비은행금융기관 기타 예수금 등을 합한 M3 등이 있다. M3는 지난 1982년 10월 은행뿐만 아니라 비은행금융기관까지 포함해 전 금융기관의 유동성 수준을 파악할 목적으로 개발됐으며 현재로서는 가장 넓은 의미의 통화지표다. M3에는 정부.기업 등이 발행한 국공채와 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제외돼 있으나 새로 개발될 `L'에는 통계의 입수가 가능한 모든 금융자산이 총 망라된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기자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