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국어대(총장 안병만)는 23일 이 대학 졸업생 김선일씨가 이라크 저항세력에 피살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서울과 용인 캠퍼스에 김씨의 분향소를 마련하는 등 학교 차원의 애도 행사를 갖기로 했다. 한국외대는 우선 안 총장 명의의 조화와 조의금을 김씨의 부산 자택에 보내 위로의 뜻을 전하고 용인캠퍼스 아랍어학과장 이영표 교수를 중심으로한 조문단을 꾸려 부산으로 보낼 계획이다. 안 총장은 김씨의 유가족에게 보낸 조전에서 "우리 대학의 김선일 동문이 당한고통과 희생은 우리 모든 국민의 고통이며 슬픔이 아닐 수 없다"며 "김 동문의 명복을 빌며 고인의 가족에게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위로를 전했다. 한국외대는 이밖에 학생과 교직원에게 근조 리본을 나눠주고 김씨의 죽음을 함께 애도하기로 했다. 한편 김씨의 구명운동을 전개했던 이 대학 아랍어과 교수들도 김씨의 피살 소식에 비통함을 금치 못했다. 알자지라 방송에 동료 교수들과 함께 김씨 석방 호소문을 보냈던 박종평 교수는"새벽에 비보를 듣고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면서 "석방 노력이 결실을 보지 못해교수들이 모두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씨의 후배 이상훈씨는 "제2, 제3의 김선일이 나오지 않도록 관련 공무원의 미흡한 대처가 있다면 확실히 문책을 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은 납치 사건 당시 대사관 관계자들이 유학생들을 대사관으로 불러들이든지 일일이 접촉해 들어오라고 권고했다고 들었는데 리비아에 있는 친구에게 전화했더니 한국 대사관은 조심하라는 전화만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현기자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