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가 환자의 눈물에서 검출됐다고 싱가포르 연구진이 보고했다. 캐나다의 C-TV 20일자 인터넷판에 따르면 싱가포르 국립대학병원 성치룬 박사가이끄는 연구팀은 최근 발간된 '영국 안과저널'을 통해 사스 환자 3명의 눈물샘에서채취한 샘플을 분석한 결과 원인균인 코로나 바이러스의 존재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성 박사는 환자의 눈물에서 사스 병원균을 발견한 것은 최초의 사례로 감염여부진단과 전파경로 파악의 중요한 수단이 될 뿐 아니라 치료약 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고서에서 말했다. 그는 눈물의 채취와 분석이 비교적 용이하기 때문에 감염여부를 조기에 파악할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원인균이 검출된 세 환자 모두 병증이 초기 단계여서 일단 발병 초기에만 눈물샘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분비된다는 가설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성 박사는 특히 이번 발견을 통해 사스 병원균이 사람들 사이에서 전염이 된다는 새로운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사스 환자를 다룰 때 좀 더 엄격한 통제와 검역, 격리조치 등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스는 2002년 중국 광둥(廣東)성에서 출현한 이래 약 30개국에서 8천여명을 감염시켰으며,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에 따르면 확산이 진정된 지난해 7월까지 모두774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서울=연합뉴스) 박기성 기자 jeans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