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리 군단의 벼랑 탈출이냐, 바이킹 형제의 동반진출이냐.' 우승 후보 이탈리아가 23일 새벽(한국시간) 제12회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4) C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불가리아를 맞아 8강 진출을 꿈꾼다. 그러나 같은 시간 열리는 스웨덴-덴마크(이상 1승1무)전에서 다득점 무승부가나올 경우 아주리 군단의 희망은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이탈리아-불가리아(오전 3시45분.기마랑스 아폰스엔리케스타디움) 덴마크, 스웨덴과 비겨 2무를 기록 중인 이탈리아가 2패로 이미 탈락한 불가리아를 상대로 얼마나 많은 골을 뽑아낼 지가 관전 포인트. 이탈리아는 불가리아를 잡고 스웨덴-덴마크전에서 승부가 갈리면 8강에 오르지만 스웨덴과 덴마크가 비길 경우 골득실과 다득점까지 따져야 할 지 모른다. 이탈리아로서는 대승이 절실하지만 상대 선수에 침을 뱉어 징계를 당한 프란체스코 토티가 없는데다 주장 파비오 카나바로와 '하드맨' 겐나로 가투소마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해 전력 누수가 심하다. ◆스웨덴-덴마크(오전 3시45분.포르투 베사스타디움) 이탈리아 언론들은 바이킹의 후예인 스웨덴과 덴마크가 다득점 무승부를 담합해이탈리아를 떨어뜨릴 지도 모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스웨덴과 덴마크 선수들은 오로지 승리만이 목표일 뿐 '담합'은 있을 수 없다며펄쩍 뛰었지만 이탈리아로서는 양팀이 2-2로 비길 경우 불가리아를 3골 차 또는 4-2이상의 다득점 스코어로 대파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덴마크는 공격 루트인 윙플레이가 살아나고 있고 스웨덴은 환상적인 뒷발차기의주인공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에 기대를 걸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