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의 새 정책위의장에 주대환(周大煥.50)마산갑 지구당 위원장이 17일 선출됐다. 민노당은 이달초 열린 지도부 선거에서 과반득표자가 나오지 않았던 정책위의장에 대해 결선투표를 실시한 결과, 유효투표수 1만3천899표 가운데 주 후보가 7천342표(유효투표의 51.4%)를 얻어 이용대(李容大)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고 밝혔다. 투 표율은 54.3%였다. 이에 따라 민노당은 13명의 최고위원에 대한 선출을 모두 마치고 새 지도부 구성을 마무리했다. 주 정책위의장은 선출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대중들과 민노당 지지자들의 생활상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경감할 수 있는 정책이 있다면 무엇이든 개발하고 추진하겠다"면서 "조세를 제대로 걷어서 복지를 제대로 하는 것이 핵심 정책"이라고 말했다. 주 의장은 그러나 민노당의 공약인 부유세 신설에 대해서는 "재산이 많은 사람들한테 많은 돈을 걷는다는 점은 같지만, 부유세를 추진은 하되 더 급한 조세개혁의과제가 있을 수 있다"며 신중론을 폈다. 주 의장은 또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발언이 처음 나왔을 때 정략적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수도권 인구 분산 등이 불필요한것은 아니다"면서 "졸속적인 대안보다는 장기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하며, 저 나름대로 통일수도 문제에 애착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13명의 최고위원중 전국연합 또는 민족해방(NL) 계열이 다수인 가운데 범좌파(PD) 계열인 주 의장이 `당3역'이자 100여명의 정책보좌관과 당 공동정책연구원을 관장하는 정책위의장에 당선됨에 따라 향후 민노당의 정책노선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달초 실시된 지도부 선거에서는 노동자 중심 계급정당 건설에 무게를 두는 범좌파 계열은 12명의 최고위원 중 김종철(金鍾哲) 대변인 1명만을 당선시키는 데 그쳐, 반미 자주화와 진보적 대중정당 건설을 목표로 하는 민족해방 계열에 주도권을내줬다. 주 의장은 지난 92년 한국노동당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으며 제도권 정치에 발을들였고, 민중당과 진보정당추진위(진정추), 국민승리21 등에서 권영길(權永吉), 조승수(趙承洙) 의원 등과 보조를 맞춰왔다. ▲경남 함안(50) ▲마산고.서울대 종교학과 ▲국민승리21 마창지부 공동대표 ▲16대 총선 권영길 후보 선거대책본부장 ▲민노당 마산갑지구당 위원장 (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