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총회 안건 부결로 신사업 추진에 차질을 빚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6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솔빛텔레콤과 제이씨현시스템은 지난 15일 신규사업 추진을 위한 안건을 임시주총에 상정했으나 부결됐다. 이로 인해 두 회사 주가는 이날 10.64%와 1.32% 하락했다. 초고속통신망 솔루션업체인 솔빛텔레콤은 임시 주총에서 사업목적 추가를 위한 정관변경안을 승인받지 못했다.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의 30.5%(3백63만여주)만 주총에 참석,특별결의 기준(33%)에 미달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최대주주 변경을 계기로 인터넷 홈쇼핑과 정보서비스 콘텐츠 개발,이동통신 관련 사업 등에 진출하려던 계획이 늦어지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정관변경을 위한 일정 등을 아직 못잡았지만 신사업 추진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컴퓨터주변기기 생산업체인 제이씨현은 정보기술(IT)제품 조달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계열사인 한국크리에이티브의 영업 일체를 넘겨 받으려던 계획이 무산됐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금액이 27억원(2백87만주)에 달해 임시 주총에서 영업양수 안건을 부결시켰기 때문이다. 매수청구 주식을 모두 사들이면 소액주주 지분율이 17.5%로 낮아져 지분분산 미달에 따른 투자유의종목 지정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고려됐다. 주식매수 청구는 주가하락으로 크게 늘어났다. 지난 4월28일 영업양수 결의 당시 매수청구가격은 9백23원으로 당시 종가인 9백25원과 별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이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잇따라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했다. 회사 관계자는 "모든 영업부문을 인수하려다 보니 주총 승인이 필요했다"면서 "필요한 사업부만 우선 인수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