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증권사가 코스닥기업의 주가 전망 보고서를 내면 다른 증권사가 이를 즉각 반박하는 사례가 최근 잇따르고 있다. 증권업계는 기업에 대한 다양한 분석은 투자정보 제공 차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의 해당 기업에 대한 선호도가 보고서의 내용으로 이어져선 안된다는 지적이다. 삼성증권은 15일 낸 보고서를 통해 "전자상거래 업체인 인터파크의 5월 영업이익이 좋아진 것은 '가정의 달' 특수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마진율은 오히려 하락 추세에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의 아마존 등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해외부문 매출 비중이 크기 때문"이라며 "내수 중심인 인터파크와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동부증권은 지난 14일 인터파크에 대해 "시장점유율이 계속 늘어 과점화가 어느 정도 진행된 내년부터는 영업이익률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증권도 "아마존 e베이 등 미국 쇼핑몰 업체 주가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며 인터파크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냈었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 인터파크는 "5월 영업이익이 전월 대비 60.8%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프롬써어티는 최근 동부증권과 메리츠증권이 충돌한 사례다. 동부증권은 지난 3일 "3분기 이후 영업둔화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메리츠증권은 "장비 메이커의 경우 분기별 실적변동이 불가피한 만큼 연간실적 위주로 성장성과 전망을 판단해야 옳다"며 "경쟁사의 등장도 아직까지 사업부문에 따라 차이가 있어 판단을 유보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에 대해 대우증권은 "자회사인 다음다이렉트자동차보험이 내년 2분기 흑자전환이 가능하다"며 매수의견을 냈다. 삼성증권은 "지나친 기대는 무리"라며 중립의견으로 응수했다. 하이스마텍에 대해서도 산업자원부의 '도로통행료 자동 결제 조기 도입' 방안 등을 놓고 동원증권(과도한 기대감,주가 고평가)과 현대증권(영업환경 개선)이 이틀 사이에 상반된 보고서를 냈다. 다음 인터파크는 최근 4일간 투자의견의 변화에 따라 하루 단위로 등락을 반복했고 홈쇼핑 업종 주가도 이달 들어 보고서가 나올 때마다 출렁이는 양상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기업의 장기 전망을 다르게 보다 보니 단기성 재료나 성과를 달리 해석하는 경우가 있다"며 "보고서에 과민 반응하기보다 다양한 자료를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