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수도 복수입지가 발표된 15일 충청권 부동산가는 "섣불리 생각하면 엄청난 호재로 여길 수 있지만 큰 변화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부동산가격이 그동안 오를만큼 올라 추가인상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석 때문이다. 그러나 충청권 지역민들은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신행정수도 입지후보지가 이날 구체적으로 발표되자 "드디어 행정수도 이전을 위한 첫발을 내디디게 됐다"며 환영하고 있다. 지역민들은 후보로 거론되던 지역 가운데 누락된 곳도 있지만 "이제는 주사위가 던져진 만큼 충청권 발전을 위해 모두가 단결해 이전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대전시 서구 둔산동 주석조씨(52·상업)는 "수도권 지역의 반대 등 완전한 국민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아직까지 반신반의하고 있지만 이전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본다"며 "가뜩이나 경기가 위축돼 있는 데다 행정수도 이전문제로 어수선한 분위기여서 하루빨리 마무리돼 안정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충남 천안시 풍세면 장진희씨(36·주부)는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동산값이 크게 뛰어 내집마련이 더욱 어려워졌지만 그래도 충청권에 행정수도가 들어선다니 가슴이 뿌듯하다"고 전했다. 충북 청원군 오창면 임종안씨(45·도원디테크건설 현장소장)는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지역 건설경기가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행정기관 이전과 연관된 건설사업은 물론 이 지역으로 이전해 오는 유관기업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시 서구 둔산동 조준규씨(38·공무원)는 "후보지가 발표돼 명실상부한 지방화시대가 시작되는것 같다"며 "그동안 기형적인 수도권 집중현상에서 벗어나 전국이 골고루 발전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대전=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