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의 이동통신업체 영업정지 일정 발표가 이들의 주가에 미칠 영향에 대해 관심이 높다. 당초 정통부가 SK텔레콤부터 영업을 정지시킬 것으로 예상됐지만 15일 막상 뚜껑을 연 결과 영업정지에 들어가는 일정이 'LG텔레콤-KTF-SK텔레콤' 순으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의 평가도 달라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이번 조치를 'SK텔레콤 유리,KTF 다소 불리'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는 지난 7일 이동통신업체에 대한 처벌이 영업정지로 결정됐을 당시 'KTF 유리,SK텔레콤 불리'로 예상됐던 것과는 정반대의 평가다. 양종인 동원증권 연구원은 "당초 SK텔레콤부터 영업정지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으나 결과는 거꾸로 나왔다"며 "오는 7월부터 번호이동성제도 대상에 포함되는 KTF에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영업정지 일정(8월20일∼9월28일)이 가장 뒤인 SK텔레콤이 7월초부터 한달반동안 KTF 가입자 빼앗기에 대대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된 반면 KTF는 7월21일부터 한달간 영업정지로 SK텔레콤의 공세를 방어하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반면 메리츠증권 전상용 연구원은 "영업정지 일정의 변화가 이동통신업체들의 가입자나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SK텔레콤으로선 7월부터 번호이동성 영업을 할수 있게 됐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영업정지 기간이 성수기가 시작되는 시점이라는 것은 오히려 부담"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KTF는 영업정지기간이 비수기여서 큰 부담이 안된다는 설명이다. LG텔레콤에도 이번 조치는 '주가에 중립적'이라고 그는 평가했다. 한편 이동통신업체 주가는 이날 영업정지 일정 발표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SK텔레콤은 장초반 약세권에 머물다 발표가 나오자 상승세로 전환,전날보다 2.17% 오른 18만8천원으로 마감됐다. 반면 KTF는 발표 이후 낙폭을 키워 0.76% 하락한 1만9천7백원으로 장을 마쳤다. LG텔레콤의 주가는 2.96% 올랐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