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들이 주가 방어를 위해 자사주 취득에 잇달아 나서고 있다. 그러나 증시 수급 사정이 워낙 취약한 데다 투자심리마저 극도로 위축돼 있어 효과는 미미하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이후 증시 침체가 지속되자 상장기업들의 자사주 취득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STX조선 스타코 대우조선해양 조광피혁 국제약품 고덴시 팬택앤큐리텔 아세아시멘트 SJM 원림 등이 지난 5월 중 자사주를 취득한 것을 시작으로 이달에는 대웅제약 광동제약 등이 새로 자사주 취득을 결의했다. 빙그레 한진해운 케이아이씨 대창공업 고려시멘트 등은 최근 만기가 돌아온 자사주펀드(신탁계약)를 연장했다. 하지만 극히 일부 기업 외에는 자사주 취득의 '약발'이 먹혀들지 않고 있다. 아세아시멘트는 자사주 취득(49억원)을 결의한 지난달 20일 이후 이날까지 주가가 5%가량 하락했다. 같은날 1백47억원을 투입,자사주 매입을 시작한 팬택앤큐리텔은 같은 기간 중 18% 급락했다. 기업의 자사주 매입을 매도 기회로 이용하는 투자자들도 있다. 자사주 취득을 대행하고 있는 한 증권사 관계자는 "자사주 매수주문을 내면 갑자기 매물이 늘어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