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4홀에서 심심찮게 세컨드샷을 홀인시키는 미국PGA투어의 '베테랑 프로' 제프 슬루먼(47·미국)이 보기드문 실수로 뷰익클래식에서 실격당했다. 사단은 지난 13일(한국시간) 열린 대회 3라운드때 발생했다. 막 경기를 시작한 슬루먼은 자신이 쓰고 있는 볼에 제조사인 '타이틀리스트'만 적혀 있을뿐 '프로V1'이나 '프로V1x'라는 구체적 라벨이 없는 것을 발견했다. 평소 쓰던 볼에 라벨이 없는 것을 의아하게 생각한 슬루먼은 '순진하게도' 경기위원에게 그 사실을 알렸다. "일단 알았다"고 말한 경기위원은 4번홀에서 슬루먼에게 실격을 통보했다. '비공인구를 썼다'는 것이 이유. 선수들은 경기 전 경기위원회에 그날 쓸 볼을 신고한다. 물론 R&A(영국왕립골프협회)가 인정한 적격볼(공인구)이어야 하며,신고한 볼과 실제 쓰는 볼이 다를 경우 벌타를 받게 된다. 투어프로들이 즐겨쓰는 '프로V1'이나 '프로V1x'는 모두 공인구이지만 그런 라벨이 없이 '타이틀리스트'라고만 적혀 있는 볼은 적격볼 리스트에 올려 있지 않기 때문에 경기위원은 슬루먼이 비공인구를 쓴 것으로 간주하고 실격결정을 내린 것이다(규칙 5-1).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