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간판 스트라이커 헨리크 라르손(33)이 2년만의 메이저대회 복귀 무대에서 팀의 5-0 승리를 이끌며 화려하게 돌아왔다. 라르손은 지난 2002한일월드컵 세네갈과의 16강전에서 1-2로 패한 뒤 "다음 월드컵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너무 길다"며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던 선수. 탁월한 골감각을 자랑하는 라르손은 대표팀의 공동 사령탑 토미 쇠데르베리 감독과 라르스 라예르배크 감독의 끈질긴 설득에 못이겨 지난해 헝가리와의 대회 지역예선 경기에 한 차례 출전한 바 있다. '돌아온 골잡이' 라르손은 15일(한국시간) 본격적인 컴백무대인 200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4) C조 불가리아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70초 사이에 2골을 몰아넣는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해 건재를 알렸다. 1-0으로 박빙의 리드를 지키던 후반 12분 라르손은 프레드릭 융베리가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센터링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그림같은 다이빙 헤딩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라르손은 2년만에 터진 A매치 득점포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후반 13분 다시 골지역 왼편에서 감각적인 왼발슛을 성공시켰고, 후반 인저리타임에는 마르쿠스 알백의 골을 어시스트해 5-0 대승을 마무리했다. 골 결정력도 뛰어났지만 라르손의 진가는 팀을 위해 해트트릭 찬스를 포기하고 동료에게 득점기회를 양보한 장면에서 더욱 빛났다. 후반 23분 융베리가 얻어낸 페널티킥 기회에서 라르손은 자신과 함께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맡고 있는 후배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에게 키커 자리를 내줬다. 라르손은 기자회견에서 "스트라이커들이 모두 골을 넣는 것이 팀을 위해 더 좋은 일이다. 즐라탄이 페널티골을 넣어 우리 팀의 스트라이커 3명이 모두 득점을 하게 됐다"며 고참다운 자세를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