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5일 "북핵문제가 해결되면 남북간 협력은 더욱 본격화될 것"이라며 "우리는 그때에 대비해 포괄적이고도 구체적인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 이종혁 아태부위원장 등 북측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그랜드 힐튼호텔에서 열린 `6.15 공동선언 4주년 기념국제토론회'에 참석, 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북한 경제를 획기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는 각종 인프라 확충과산업생산능력의 향상에 적극 협력할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대북 경제협력도 확대될수 있도록 주변 국가들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지난 2000년 6월 15일 남북한 정상이 서로 얼싸안는 사진은지금도 제게 벅찬 감동으로 남아있다"면서 "그 사진 한 장은 온 겨레의 화합과 평화의 가능성을 심어준 희망의 메시지였다"고 평가했다. 6.15 공동선언에 대해 노 대통령은 "한반도의 운명을 바꾸어 놓은 역사적 전환점이었다"면서 "반세기동안 지속돼온 대립과 반목의 남북관계가 화해와 협력의 길로들어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햇볕정책이야말로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미래를 내다보는 원대한 철학적 구상에 기초한 것으로 그 꿈은 이뤄질 것"이라며 "7천만 겨레의 염원을담은 6.15 공동선언을 착실히 실천하고 이행해 반드시 성공한 역사로 만들자"고 당부했다. 아울러 노 대통령은 "참여정부는 햇볕정책과 6.15 정신을 계승, 발전시킨 평화번영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대로 가면 한반도에 화해와 협력의 질서가 구축되고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동북아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남북간 신뢰구축이며 각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활성화시키고 북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며 "핵문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음에도 지금 남북간에는 그 어느 때보다 교류와 협력이 활발하며 이 자체가 핵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