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15 남북공동선언 4돌을 맞는 15일 남북한 고위인사들이 참가하는 토론회와 기념 집회가 열린다.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ㆍ태평화위) 부위원장 등 북측 대표단 7명은 15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6ㆍ15 남북공동선언 4주년 기념 국제토론회'에 참가하기 위해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리 부위원장은 김용순 아ㆍ태평화위원장이 지난해 사망한 뒤 사실상 위원장 역할을 수행해 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김대중도서관 집무실에서 퇴임 후 처음으로 리 부위원장 등 북측 인사들과 만나 "6ㆍ15 남북공동선언은 민족을 위해 좋은 합의를 본 것으로 소중하게 생각한다"며 "아시안게임과 유니버시아드대회를 거치며 반목과 의심이 동족애와 이해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 부위원장은 "김정일 위원장은 평양 상봉후 기회 있을 때마다 정상회담을 회고하고 북남관계 발전을 위해 김 전 대통령이 이룬 일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용천사고 이후 남쪽 지원에 대해 감사한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홍은동 그랜드 힐튼호텔에서 열린 환영리셉션 만찬사를 통해 "6ㆍ15 정상회담 이래 남북관계는 크게 변화하고 있다"며 "이제 통일은 우리가 외치는 공허한 구호가 아니라 한발 한발 앞으로 전진하는 실천의 현실"이라고 역설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남북 군장성회담에서 서해상의 무력충돌 방지와 휴전선에서의 비방행위 중단이 합의된 것은 평화와 긴장 완화를 위한 획기적인 조치"라고 평가했다. 리 부위원장은 만찬사에서 "그동안 6ㆍ15의 닻을 올린 통일의 배는 거친 풍랑과 폭풍우를 뚫고 '우리 민족끼리'의 항로를 따라 멀리 전진해 왔다"고 회고했다. 그는 "외세에 의해 강요된 대결의 시대는 막을 내리고 6ㆍ15시대, 자주통일의 시대가 열렸다"고 주장했다. 이번 토론회에는 남북한과 일본, 중국, 러시아 미국, 유럽연합(EU) 전문가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14일부터 17일까지 인천에서 개최되는 '6ㆍ15 남북공동선언 4주년 기념 우리민족대회'에 참가하는 북측 대표단 1백3명도 14일 오후 입국했다. 대표단의 일원으로 방한한 리현옥씨(55)는 지난 93년 3월 북송된 비전향 장기수 리인모씨(87)의 외동딸로 리씨의 남측 양아들 김상원씨(63)와 이날밤 버스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안타까운 상봉을 했다. 최승욱 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