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쌀,친환경 아파트,친환경 자동차... 소득증가와 함께 소비자들사이에 삶의 질을 향상시키려는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친환경" 산업이 각광을 받고 있다. 기업들은 저마다 "친환경"을 앞세운 마케팅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환경친화적인 투자전략을 세우고 있는 추세다. 이와함께 수처리 저공해자동차 대체에너지 분야 등 친환경기술개발도 점차 본격화되고 있다. ◆국내 환경산업의 현주소 환경부가 지난 2000년 환경오염 예방시설 및 사후처리,재활용 등에 관련된 업체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환경산업 관련업체는 모두 4만5천7백10개다. 이중 환경산업 비중이 매우 낮은 업체 및 영세업체를 뺀 핵심 환경업체는 총 9천9백개 업체로 조사됐다. 이들 업체의 총 매출액은 10조4천6백35억원으로 환경설비 제조업이 43.6%,환경관련 서비스업이 35.6%,건설업이 20.8%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넓은 의미에서 환경산업으로 볼 수 있는 친환경적인 식품·유통업이 최근 웰빙붐을 타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새집증후군'등의 문제를 보완하기 위한 친환경적인 건설기자재 제조업체 등도 늘고 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환경산업을 "대기 수질 토양 폐기물 소음 진동 등과 관련된 환경피해를 측정,예방하는 동시에 자원사용을 최소화하는 청정기술"로 정의하고 있다. 이를 세분화하면 수처리 대기관리 등 환경설비산업과 풍력 조력 태양력 등 대체 에너지 개발산업,공기청정기 생수개발 등 환경자원 이용산업 등으로 나눌 수 있다. 환경산업이 오염물질을 처리하는 '재래산업'이라는 기존 인식에서 벗어나 오염을 사전에 예방하고 재활용까지 할 수 있는 '첨단산업'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성장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전세계 환경시장 규모가 99년 4천9백50억달러에서 2005년 6천9백40억달러,2010년 8천8백50억달러로 급팽창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환경산업 시장규모도 99년 8조9천9백70억원에서 2005년 18조7천9백70억원,2010년 31조7천5백5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성장잠재력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술은 아직 선진국 등에 비해 크게 뒤처져 있다. 현재 우리나라 환경기술 수준은 하수처리시설이나 탈황시설 등의 경우 선진국의 70% 수준으로 발전했지만,생명공학(BT)과 나노공학(NT) 등을 이용한 사전오염 예방기술 등 첨단기술은 여전히 선진국에 많이 뒤떨어지고 있다. 환경부는 이에따라 최근 환경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에코-스타 프로젝트'(Eco-STAR Project: Eco-Science Technology Advancement Research Project)를 추진하고 있다. 환경부는 올해부터 2010년까지 총 1천3백억원을 '자동차 배출가스'를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한 기술과 하수·폐수 정화처리 기술 개발에 투입키로 했다. ◆'환경',이젠 해외에 수출한다 국내 환경기술의 수출도 늘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99년 3천6백86억원이던 환경산업 수출액은 2000년 4천6백43억원,2003년에는 5천8백19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해외진출 업체 수도 2001년 78개에서 2002년 89개,2003년 1백17개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주요 수출국은 대부분 아시아지역 국가들이다. 특히 중국은 2000년 기준으로 전체수출의 46.7%(2천1백70억원)를 차지하는 초대형 시장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