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대통령 선거 및 총선을 예정대로9월에 실시할 방침이라고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이 13일 밝혔다. 그러나 선거법에 따른 준비 부족으로 9월 중 선거실시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아프간 선거관리위원회의 입장이어서 선거가 예정대로 실시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이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이날 미국 NBC와 CNN 방송에 잇따라 출연, 아프간 국민이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선거는 예정대로 실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주 중으로 1천만명의 유권자 가운데 400여만명이 등록을 마칠 것이며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2달 안에 선거에 필요한 최소한의 유권자인 600만명이 등록을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대선에서 낙선한다 해도 이는 민주주의의 정착을 알리는 것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면서 선거만 실시된다면 누가 대통령이 되든 상관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그러나 전날 선관위가 선거구 확정이 예정대로 이뤄지지 않아 9월 중 선거실시가 불가능하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이렇다할 해명을 하지 않았다. 앞서 선관위의 구타이 카우라이 대변인은 새로운 선거법에 따라 선거일 120일전에 선거구를 확정해야 하지만 이 일정이 지켜지지 못했다면서 "9월 중 선거가 치러질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가 선거일 120일 전에 선거구를 지정, 통보하도록 현행 선거법이 규정하고 있으나 선거구를 지정하는 대통령령이 지난 5일에야 공표됨에 따라 9월 중 선거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면서 선관위가 오는 16일 등록된 정당들과 대통령 후보 등을만나 선거일정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탈레반 정권 붕괴 이후 카르자이가 이끌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임시정부를 대신하게될 대통령을 선출하고 의회를 구성하게될 아프간 대선및 총선은 당초 6월 실시될 예정이었으나 선거준비 미흡 등으로 9월로 연기된 바 있다. 한편 카르자이 대통령은 오사마 빈 라덴이 아직도 아프간과 파키스탄 국경지역에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최근 수개월간 여러 차례에 걸쳐 그를 잡을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나 실패했다고 소개했다. (워싱턴.카불 AP.AFP=연합뉴스)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