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포럼 개막] 역동의 아시아…EU型 통합전략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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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경제의 부활,중국의 성장속도 조절,인도의 급부상 등.아시아가 직면하고 있는 새로운 변수들이다.
이런 주제들을 세계의 정치.경제 지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논의하는 "전략적 통찰을 위한 아시아 원탁회의"가 1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막됐다.
세계경제포럼(WEF)이 주최한 이 회의는 세계 21개국에서 1백80여명이 참석하는 "아시아판 미니 다보스 포럼"이다.
이들은 14일까지 이틀간 "아시아의 새로운 성장 협력체계 구축"이라는 주제로 토론을 벌이게 되며 회의 결과는 내년 1월 열리는 다보스 포럼 35차 연차총회에서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아시아판 미니 다보스 포럼
이번 회의는 세계경제포럼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주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13년 동안 열어온 '동아시아 경제회의'를 새로운 형태로 선보이는 것으로 서울이 첫 개최지다.
이번 회의를 시작으로 세계경제포럼은 매년 아시아 각국을 돌며 각종 경제 현안과 발전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동아시아 경제회의와 이번 회의의 차이점은 단순히 대상 지역의 확장만이 아니다.
'원탁회의'라는 형태를 취함으로써 참여자들 간의 대화와 토론이 보다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게 됐다는 게 주최측의 설명이다.
단순히 주제 발표나 강의를 듣고 돌아가는 게 아니라 서로의 의견과 이해를 공유하자는 취지라는 것.참석자들은 주제별로 열리는 원탁회의에 참석해 간단한 브리핑을 듣고 이슈 진단,시나리오 발굴,전략 개발 등의 순서로 토론을 벌인다.
◆아시아 공동 발전 방안 모색
이번 회의에서 주로 논의하는 내용은 한국을 비롯한 중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의 공동 발전을 위한 전략이다.
'보다 향상된 세상을 만들어가자'는 WEF의 취지에 맞춰 아시아지역의 안정과 번영을 모색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른 각국의 구체적 협력 방안도 토의된다.
회의 첫날인 13일에는 지역 통합 추세,일본 경제 회복 등 최근 아시아의 경제·정치 현황에 대한 브리핑이 진행됐다.
14일에는 △경제발전을 가로막는 안보 위협과 대처 방안 △중국과 인도의 '윈-윈'전략 △IMF 금융위기 이후 아시아의 금융 인프라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 발전 방향 △한반도의 미래 등 최근 아시아가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이슈를 진단하게 된다.
참석자들은 이 같은 이슈들을 토대로 다양한 시나리오를 발굴하고 이 시나리오들이 각국의 정책 결정과 앞으로의 경제 발전에 어떻게 영향을 끼칠지를 분석한다.
또 아시아에서 글로벌 기업을 개발하고 기술 부문에서 세계적 리더십을 확보하며 새로운 리스크와 불안 요인을 관리하기 위한 구체적 전략들을 모색한다.
리 하웰 세계경제포럼 아시아담당 국장은 "중국 경제의 급부상,일본 경제의 회복,인도의 세계화 움직임 등 아시아는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환경에 처해 있다"며 "이에 따라 현재 상황을 토대로 발굴한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통해 전략을 개발,아시아지역의 경쟁력을 제고하자는 게 이번 회의의 주요 취지"라고 밝혔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