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총선에서 낙선한 민주당 중진들이 줄이어미국 유학길을 택하고 있다. 탄핵역풍 속에서 치러진 총선 이후 정치지형이 급변하면서 유권자의 선택을 받지 못한 민주당 중진들이 장기간 미국에서 체류하며 관심 분야에 대한 공부를 한뒤훗날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다. 민주당 선대위원장을 지낸 추미애(秋美愛) 전 의원은 오는 9월께 미국으로 떠나대학의 객원연구원 자격으로 경제학과 외교안보 분야에 대한 연구를 할 예정이다. 추 전 의원의 한 측근은 "아직 정확한 출국 시기가 정해지지 않았으나 유학을준비중인 것으로 안다"며 "길게는 1년, 짧게는 6개월 정도 미국에 체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내총무를 지냈던 정균환(鄭均桓) 전 의원도 이르면 7월말께 미국 워싱턴에 있는 조지타운 대학에서 국제정치학과 한반도 문제를 연구하기 위해 출국, 1년 정도머물 예정이다. 정 전 의원은 "요즘 운전면허 시험을 준비하고 외국인으로부터 영어회화를 배우느라고 정치현장에 있을 때 못지 않게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세계 정치의중심에서 한국정치를 바라보려고 한다"며 "새로 태어나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함승희(咸承熙) 전 의원도 내달 미국으로 떠나 정 전 의원과 나란히 조지타운대학에서 연구원 자격으로 1년 동안 동북아 문제 등 외교.안보 분야를 공부하기로했다. 함 전 의원의 측근은 "함 전 의원은 검사시절과 변호사 시절 2차례 연수를 갔다왔기 때문에 이번이 3번째 미국행"이라며 "그동안 정치를 하면서 지쳤던 심신을 달래고 새로운 활동을 위해 준비하는 기간으로 활용할 생각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