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은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이제 답방을 해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을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11일자 문화일보가 보도했다. 김 전 대통령은 10일 6.15 남북정상회담 4주년을 맞아 서울 동교동 김대중 도서관 집무실에서 이 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답방한다면 양측의 긴장관계가 한층 완화될 것이고 남쪽 국민들도 따뜻하게 환영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북한이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열망하고 그러기 위해 핵을 포기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고 강조했다. 한미 동맹과 관련해 김 전 대통령은 "미국은 우리와의 협의를 통해 공동이익을 지키는 것이며 미국이 여기 와 있는 것은 자국의 이익 때문이기도 하다"면서 "한반도 문제의 주체는 우리"라고 말했다. 그는 4년전 방북당시 김 위원장과 1시간동안 승용차에 동승해 나눈 대화 내용에 대해 "사실 특별한 얘기를 못 나눴다"며 일각의 밀담설을 부인했다. 김 전 대통령은 "상대하고 대화가 잘 될지 몰라 무슨 말을 꺼낼 수도 없는 상황이었고, 50-60만명의 대군중이 환호하는데 둘만 앉아서 고개 숙이고 얘기할 수 있었겠느냐"며 "기억에 남는 것은 김 위원장이 '저 많은 사람들이 대통령께서 오신다는 말을 듣고 자발적으로 나온 사람들입니다'라는 것 정도"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기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