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급격한 유가 인상에 항의하는 나이지리아 근로자들의 총파업이 9일 수천만명의 근로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강행됐다. 세계 7위 산유국인 나이지리아 전역에서 벌어진 총파업으로 이날 수도 아부자는물론 제1의 상업도시인 라고스의 거리는 대부분 텅 비었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경찰들의 모습만 목격됐다. 또 라고스 인근 무르탈라 국제공항도 인적이 끊겼으며 유가를 올린 일부 주유소들은 문을 닫은 채 경찰의 보호 조치를 받는 모습이었다. 노조측은 올루세군 오바산조 대통령에게 유가 인하를 거듭 촉구하면서 자신들의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3주간 파업이 계속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특히 이번 파업은 전세계적으로 고유가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세계 석유시장 수급 차질도 우려되고 있다. 이와 관련, 노조 지도자들은 정부가 유류 보조금을 다시 지급하고 유가를 상당수준 인하하지 않을 경우 하루 평균 200만배럴에 이르는 나이지리아의 원유 수출을막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나이지리아 대법원은 8일 노조측에 총파업 계획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면서 정부측에도 유가를 인하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대해 나이지리아 정부는 법원의 명령을 따를 것이라면서 유가를 5분의1이상 인하하도록 석유 사업자들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나이지리아 상급 노조인 나이지리아 국민회의(NLC)의 아담스 오시옴홀레위원장은 파업 강행의사를 밝히면서 정부와 석유회사들이 진지하게 유가를 인하하는지 지켜 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총파업은 지난달 말 나이지리아 정부가 ℓ당 41.7 나이라이던 유가를50∼55나이라로 20% 이상 기습 인상하면서 촉발됐다. (아부자 AFP.dpa=연합뉴스)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