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하면 "독재자"인 수하르토 전 대통령을 반드시 법정에 세울 것이라고 메가와티의 한 고위 선거참모가 9일 말했다. 선거참모이자 메가와티 당 변호사인 수바퀴오 아남은 "우리는 수하르토 전 대통령 재판건을 해결돼야 중요한 사안으로 간주한다. 우리는 다음 정부에서 이 문제를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가와티 대통령은 2001년 대통령이 된 이후 수하르토 전 대통령 재판건과 관련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비판론자들은 메가와티 대통령이 개혁주의자들로부터 지지를 얻기 위한 선거전략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메가와티의 전임 대통령인 압둘라만 와히드는 미화 6억 달러 이상을 훔친 혐의로 80대의 수하르토 전 대통령을 법정에 세우려 했지만 수하르토측 변호사들은 그의병환이 너무 중해 법정에 세울 수 없다고 주장했으며 법원도 수하르토 전 대통령이재판절차를 밟기엔 정신적으로 부적절하다고 판결한 바 있다. 수하르토 전 대통령은 1965년 쿠데타를 통해 메가와티 현 대통령의 아버지이자인도네시아의 국부인 수카르노 전 대통령으로부터 정권을 빼앗았으며 이후 32년간철권통치를 해왔다. 아남의 코멘트에 대해 수하르토측 변호사들은 "난센스"라며 "그들은 수하르토전 대통령을 법정에 세우겠다고 말함으로써 국민들을 상대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주장했다. 한편, 메가와티 후보는 7월 5일 대통령 선거에 앞서 행해진 여러 여론조사에서선두주자인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전 정치안보조정장관에게 크게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그녀는 요도요노 후보로부터 30퍼센트포인트나 뒤졌다. (자카르타 AP=연합뉴스) yct94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