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지방 주택시장 역시 침체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고속철도 개통과 행정수도 이전 등의 재료가 있는 지역은 개별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도 없지 않다. 롯데건설의 경우 최근 서산 읍내동 분양에서 지방에서는 드물게 초기 계약률 70%를 기록했다. 정부가 수도권 공공기관의 집단이전을 추진하면서 지방에 미니행정타운 15∼20곳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지방 부동산시장에서는 큰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 침체속 개별지역 강세 예상 부산 대구 광주 등 지방 광역시 부동산시장도 정부의 규제정책으로 침체조짐을 보이고 있다. 충청권은 행정수도 이전 등으로 활기를 보였지만 기타 지역은 시장 분위기가 썰렁해진 상태다. 부산 광주 등 광역시들이 투기과열지구로 묶여있는 데다 신규 입주단지의 입주율이 크게 저조해 하반기 침체가 가속화될 것으로 현지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부산 등 지방광역시에서는 하반기에 74개 단지, 4만8천9백58가구가 입주할 예정이어서 공급과잉 우려마저 높아지고 있다. 현지 중개업계는 "입주물량은 넘쳐나는데 전세 수요가 부족해 전셋값이 급락하고 집주인과 세입자간 전세분쟁도 잇따르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참패한 여당이 지방 부동산시장 규제를 부분적으로나마 해제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미니신도시 건설계획 등 개발재료가 상당히 광범위해서, 지방 부동산시장 활성화에 어느정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최악의 침체는 없을 것이란 의견도 적지 않다. ◆ 개발예상지역 대단지에 '주목' 지방에서도 불황일수록 투자가치가 높은 대단지를 노리는 것이 유리하다. 올 실수요자들이 노려볼 만한 지방의 유망 대단지로는 부산 남구 용호동 SK건설, 충북 청원군 오창지구 우림건설 등이 꼽힌다. 부산 용호동 SK단지는 3천3백여가구의 매머드 단지다. 지상 24∼26층 16개동 규모로 34∼93평형으로 구성된다. 전체의 70%가 30∼40평형대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을 전망이다. 부산 오륙도 해안에 들어서기 때문에 바다 조망권도 양호하다. 우림건설은 올 상반기 계약률 1백%를 달성했던 충북 오창지구에서 또 다시 1천7백가구의 대규모 분양을 실시한다. 행정수도 이전 후보지로 유력한 곳이어서 수도권 투자자들도 많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LG건설은 충남 아산시 배방면에서 1천8백여가구를 분양한다. 아산지역 분양이 활기를 띠고 있어 수요자들이 눈여겨 볼 만하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