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8일 참여정부 2기 총리에 이해찬(李海瓚) 열린우리당 의원을 지명한 데 대해 시민.사회단체들은 일제히`의외의 인선'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별다른 기대감은 표출되지 않은 반면 교육계, 보수단체 등에선 우려의목소리를 냈다. 윤순철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책실장은 "당내 중량감 등을 고려,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의 관계를 안정적으로 조율해줄 만한 사람을 뽑은 것 같다"며 "또 야당과의관계도 나쁘지 않다는 점, 정치 연륜도 상당하다는 점도 염두에 둔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의원의 경우 개혁적 이미지에 의정활동의 원숙함도 갖춰 청문회를통과할 만한 무기를 갖췄다는 것도 생각한 인선 같다"고 덧붙였다. 김기식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기존 총리 인선과 달리 의전이나 연공서열을 깬파격적인 인사"라면서 "단순 조종자가 아니라 국정을 직접 챙기며 일하는 총리를 만들겠다는, 내각은 총리에게 맡기겠다는 의지가 담긴 인사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원재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도 "전혀 뜻밖의 인물이 됐다"면서 "그러나이 의원은 교육부 장관 시절 신자유주의 정책으로 교육 시장화 정책의 단초를 마련한 인물이란 점에서 기대보다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 시장화 정책이 더 탄력을 받지 않을까 예상되고 교육계로서는 협조나 타협의 가능성은 거의 없으며 전면 격돌 양상으로 갈 듯하다"고 덧붙였다. 박찬성 북핵저지시민연대 대표는 "교육부 장관 재임 시절 실패한 교육정책으로아이들을 고생시켰는데 과연 총리로서 적합한지 의심스럽다"면서 "또 화합형이기보다는 독선형이 아닌가 싶은 점도 우려"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최대 국정 현안은 경제 살리기와 국가안보 문제인데 이 분야에 경험도 없는 인물이 총리가 된다면 국정 난맥상이 벌어질 것"이라며 "국회에서 철저히검증해 국민을 안심시킬 수 있는 총리가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