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오만 악몽은 없다.' 위기의 한국축구가 지난해 10월19일 오만에서 열린 아시안컵 2차 예선에서 치욕의 0-1 패배를 안긴 베트남을 제물로 재도약을 향한 분위기 대반전을 노린다. 박성화 감독 대행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9일 오후 7시 `월드컵 8강 진출의성지'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과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7조 3차전을치른다. 박 대행은 "지난 주말 터키전 역전승으로 분위기는 확실히 올라오고 있다.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도 많이 좋아졌다"며 "그러나 베트남은 발 빠르고 투지가 강한 팀이라 방심은 절대 금물"이라고 말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9위의 한국은 베트남(94위)에 역대 전적 12승6무2패의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고 선수들의 설욕의지도 대단해 낙승이 예상된다. 박 대행의 베트남전 키플레이어는 모처럼 성인대표팀 플레이메이커로 선발 출전하는 박지성(PSV에인트호벤). 터키전에 연거푸 결장했던 박지성은 8개월전 자신이 빠진 상태에서 형님들이 당했던 패배의 아픔을 곱씹으며 부상을 털어내고 출격 준비를 마쳤다. 박 대행은 "네덜란드 리그가 끝난 뒤 공백기가 있어 경기 감각이 문제지만 워낙실력있고 성실한 선수라 잘 해내리라 믿는다"며 두터운 신뢰를 보냈다. 3-4-1-2 포메이션에서 박지성의 앞쪽에 포진할 투톱에는 안정환(요코하마)과 김은중(서울)이 출격해 득점포를 정조준했다. 안정환은 한일월드컵 16강 이탈리아전에서 천금의 골든골을 작렬한 한밭벌에서4개월 만에 A매치 골에 도전하고 K리그 토종의 자존심 김은중의 발끝도 터키전 역전골로 매섭게 달아올랐다. 미드필더진에는 `올림픽호 철인' 김동진(서울)이 컨디션이 좋지 않은 설기현(안더레흐트) 대신 왼쪽 날개로 나서 측면을 뚫고 중앙에는 월드컵 단짝 이을용(서울)-김남일(전남)이, 오른쪽 날개형에는 박진섭(울산)이 각각 포진한다. 스리백 수비라인에는 `맏형' 유상철(요코하마)이 든든하게 중앙을 지키는 가운데 좌우에 베테랑 최진철(전북)과 올림픽호의 골넣는 수비수 조병국(수원)이 물샐틈없는 벽을 쌓았고 수문장에는 `원조 거미손' 이운재(수원)가 다시 장갑을 꼈다. 박 대행은 조재진(수원), 김영광(전남) 등 올림픽대표 4명을 소속 팀에 돌려보내고 월드컵 멤버를 중심으로 진용을 구축했지만 김동진, 조병국 등 올림픽호의 젊은 병기들을 라인마다 한명씩 배치해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밖에 최성국, 정경호(이상 울산)는 조커로 출격 대기 명령을 받았고 설기현과송종국(페예노르트) 등 해외파도 컨디션을 끌어올리면 언제든 교체 출전이 가능하다. 브라질 출신의 에드손 타바레스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한국 격파의 주역인 간판 골잡이 팜 반 쿠엔을 과감히 제외한 대신 베테랑 레 후잉 둑과 응엔 둑 망을 투톱으로, 몰디브전에서 2골을 기록한 판 반 타이 엠을 플레이메이커로 내세운다. ◆양팀 예상 선발라인업 한국(3-4-1-2) 베트남(3-5-2) ┏━━━━━━━━━━━━━━━━━┳━━━━━━━━━━━━━━━━━┓ ┃ ┃ ┃ ┃ 김동진 ┃ 응엔후탕 ┃ ┃ 최진철 ┃ 팜훙둥 ┃ ┣━┓ ┃ 트린슈안 ┏━┫ ┃ ┃ 이을용 안정환 ┃레후잉둑 ┃트┃ ┃이┃ ┃ ┃란┃ ┃운┃ 유상철 박지성 ┃ 판반타이엠 트란하이람 ┃밍┃ ┃재┃ ┃ ┃쿠┃ ┃ ┃ 김남일 김은중 ┃응엔둑망 ┃앙┃ ┣━┛ ┃ 응엔투룽 ┗━┫ ┃ ┃ ┃ ┃ 조병국 ┃ 레안둥 ┃ ┃ 박진섭 ┃ 응엔민풍 ┃ ┃ ┃ ┃ ┃ ┃ ┃ ┗━━━━━━━━━━━━━━━━━┻━━━━━━━━━━━━━━━━━┛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